소유와 경영
김화진 지음/ 더벨/ 3만3천원
우리는 기업을 볼 때 소유와 경영구조를 눈여겨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 한국기업들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지 않은 기업문화가 전통적으로 자리해 있다.
30여년간 기업지배구조 강의를 해온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소유와 경영'을 냈다.
가족기업으로 출발해 글로벌 대형 상장회사로 변모한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가족과 전문경영인의 문제, 경영권과 경영권 승계 문제를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누가 어떻게 경영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지배구조와 인수합병(M&A)에 초점을 맞췄다. 오너와 경영자가 사외이사들과 함께 기업 경영에 필요한 중요 결정을 내리는 기구인 이사회 문제를 조명했다.
김 교수는 "이사회는 원래 존재하던 장치이나, 새로운 의미를 갖는 기업의 핵심 기구가 되고 있다. 동시에 오너, 경영자와 사외이사들간 사회적 관계가 이사회 운영과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규칙과 법률적 책임에 대한 의식이 이사회 운영에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특별히 지배 구조 문제가 많은 곳은 아니다. 독자들에게 가장 쉽게 와닿는 회사가 자동차 회사인데 최근 가장 많은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드라마틱한 곳이 자동차 산업이기 때문에 자동차회사들을 중점 소재로 했다"고 설명했다.
가족 기업 경영에 새로운 대안세력도 등장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소유와 경영 분리의 산물이지만 역설적으로 소유와 경영을 재결합시키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오너와 경영자, 이사회가 기업의 지배구조를 어떤 형태로 구성해서 운영하든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이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내재해야 한다. 이는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도 마찬가지다. 특히 투자자들은 ESG 가치를 투자에 반영함으로써 투자대상 기업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른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다.
김 교수는 "기업지배구조에는 답이 없다고들 한다. 국가, 산업, 기업, 시대별로 다 나름이다. 그래서 기업지배구조를 이론으로 연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사례 연구"라고 강조했다.
"사례는 해당 기업 특유의 변수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사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보편적 시각을 얻기 위해서는 글로벌 비교연구도 필수다."
한국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책이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뉴시스
- 대장간에 남아 있는 우리의 모습 "누군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이 쌓여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된다. 이 책의 귀함과 무게가 거기에 있다."한때 서울 을지로 7가는 대표 대장간 거리였다. 녹번동,수색, 구파발 등지에도 대장간이 많았다. 그랬던 대장간들이 1970∼80년대 급격한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개발을 거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제는 대장간이 모여 있는 곳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대장간 셋이 붙어 있는 인천 도원동이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라 할 수 있다.도원역 부근에 있는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대장간 중 맏형 격은 1938년생 최고령 대장장이 송종화 장인이 운영하는 인일철공소다.책 '대장간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의 모든 것을 담았다.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을 누빈다.역사 속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저자는 또 대장간이 우리말의 아주 오랜 곳간임에 틀림 없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참전한 명나라군에 건넨 선물 중 휴대용 불붙이는 도구 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시를 일컬어 적었던 화금(火金)은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말이다.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이 부시인데, 그 어원을 따져보면 불과 쇠가 합쳐져 이뤄진 말이다.이 책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장간의 인문학적 향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네 곳 등인데,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한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이때껏 대장간 현장을 지켜내온 이 땅의 나이 드신 대장장이 장인들이다.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대장장이와 도구, 그리고 쇠. 대장간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장이가 있어야 쇠를 달구고 두들겨서 뭔가를 만들 수 있다. 원자재인 철물이 없어도 대장간은 돌아가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나 원재료인 쇠 말고도 화로, 모루, 망치, 집게 같은 필수 도구가 있어야 한다. 대장간 일은 쇠를 불에 달구는 작업이 우선이다. 화로에는 풀무가 따라붙는다. 바람이 없으면 화로에 불길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대장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성냥이다. 충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장간을 승냥깐이라 한다. 이 승냥이라는 말이 성냥에서 나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 미술작품으로 만나는 북유럽의 진면목
- · 승리로 지켜낸 민족 생존과 평화
- · [새책안내] 상자 속 우주 外
- · 제2회 '문학들 올해의 작품상'에 심진숙 시인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