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은 대담했다(바시티 해리슨 지음)= 표지를 보는 순간 다소곳한 포즈의 언니들 다섯이 우리 앞에 다가온다. 눈을 살포시 감고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의 이 언니들은 아주 예쁘고 다정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대담한 비전으로 시대를 앞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이다.
36명의 여성들이 살아온 삶과 세상에 남긴 훌륭한 업적을 담은 모음집이다. 각 인물마다 일대기를 요약한 글 한 쪽과 상징적인 배경의 초상화 한 장을 나란히 배열해 간결하게 압축된 내용으로 소개한다.
보물창고/ 보물창고/ 2만원.
▲내 말 한마디(김경란 글·양정아 그림)= "새아기는 아직도 예진이한테 이름을 부르니? '아가씨'라고 제대로 불러야지. 나이가 어려도 시집 식구에게는 존대하는 게 맞아." "태주네 집 다문화 가정이야? 어쩐지 얼굴이 너무 하얗다 싶었어." 우리가 무심히 뱉는 말들 속에는 차별과 구분, 불평등이 숨어 있다. 너무나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라 그 말에 그런 뜻이 숨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불평등과 차별, 무시의 뜻을 담고 있는 말들이 거리낌 없이 사용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렇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일을 여는 책/ 132쪽/ 1만1천원.
▲교육에 대한 오해(우문영 지음)= 교육과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고민을 함께 하는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오해하곤 하는 교육에 대한 생각을 되짚어 보고, 교육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는 교육에 대한 오해를 걷어내고 바로잡아 가면서 우리 교육은 혁신이 가능하다고 본다. 배움의 시작은 질문이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부터 질문을 해보는 것 그것이 배움의 시작이다. 살림터/ 224쪽/ 1만5천원.
▲파랑(손장환 지음)= 선생이 제자를 살해했다. 최고 교사로 인정받던 기파랑,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기파랑이 어떻게 희대의 색마와 살인자가 됐을가. 장애 학생의 유괴 사건을 놓고 체육교사인 기파랑과 마포서 강력계장 강석규 그리고 창성중 교감 손경훈의 삼각 구도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이 소설은 등장인물 8명의 시각으로 전개된다. '다인 1인칭' 기법을 사용, 같은 사건을 각각 다른 시각에서 풀어나간다. 리사/ 356쪽/ 1만5천원.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아비지트 배너지 외 지음)=실험 기반의 접근법으로 빈곤 퇴피 연구의 공로를 인정 받아 2019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들의 최신판이다. 두 저자는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등에 지고 살아가는 극빈곤 문제를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주로 연구해 왔다. 그런에 이들이 가난한 나라에서 목도했던 문제들은 부유한 나라가 직면한 문제들과도 매우 유사했다. 이 책은 우리 시대 긴박한 여러 문제에 대한 최선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생각의 힘/ 648쪽/ 2만7천원.
- 대장간에 남아 있는 우리의 모습 "누군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이 쌓여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된다. 이 책의 귀함과 무게가 거기에 있다."한때 서울 을지로 7가는 대표 대장간 거리였다. 녹번동,수색, 구파발 등지에도 대장간이 많았다. 그랬던 대장간들이 1970∼80년대 급격한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개발을 거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제는 대장간이 모여 있는 곳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대장간 셋이 붙어 있는 인천 도원동이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라 할 수 있다.도원역 부근에 있는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대장간 중 맏형 격은 1938년생 최고령 대장장이 송종화 장인이 운영하는 인일철공소다.책 '대장간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의 모든 것을 담았다.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을 누빈다.역사 속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저자는 또 대장간이 우리말의 아주 오랜 곳간임에 틀림 없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참전한 명나라군에 건넨 선물 중 휴대용 불붙이는 도구 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시를 일컬어 적었던 화금(火金)은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말이다.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이 부시인데, 그 어원을 따져보면 불과 쇠가 합쳐져 이뤄진 말이다.이 책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장간의 인문학적 향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네 곳 등인데,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한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이때껏 대장간 현장을 지켜내온 이 땅의 나이 드신 대장장이 장인들이다.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대장장이와 도구, 그리고 쇠. 대장간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장이가 있어야 쇠를 달구고 두들겨서 뭔가를 만들 수 있다. 원자재인 철물이 없어도 대장간은 돌아가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나 원재료인 쇠 말고도 화로, 모루, 망치, 집게 같은 필수 도구가 있어야 한다. 대장간 일은 쇠를 불에 달구는 작업이 우선이다. 화로에는 풀무가 따라붙는다. 바람이 없으면 화로에 불길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대장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성냥이다. 충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장간을 승냥깐이라 한다. 이 승냥이라는 말이 성냥에서 나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 미술작품으로 만나는 북유럽의 진면목
- · 승리로 지켜낸 민족 생존과 평화
- · [새책안내] 상자 속 우주 外
- · 제2회 '문학들 올해의 작품상'에 심진숙 시인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