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습관(류쉬안 지음)= 생각을 바꾸고 세상까지 바꾸는 마법이 있다. 바로 심리학이다. 이 심리학이라는 마법을 잘 활용하면 최소한의 힘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지금부터 내 안의 감정을 다스리는 33가지 심리 습관으로 조급함은 내려놓고 마음을 곱게 빗질하자. 나를 이해하고 우리를 받아들이면 나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다연/ 280쪽/ 1만5천원.
▲냠냠 한식이야기2(문은주 외 지음)= 한식이라고 하면 왠지 맛없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식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힘입어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음식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우리 스스로 우리 음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게 됐다. 어떤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그 나라의 경제와 기후는 물론 역사적 사건들도 영향을 준다. 이 만화를 통해 한식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이 훌쩍 자라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스튜디오 들곶이/ 168쪽/ 1만2천원.
▲사라지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김두열 지음)= 경제사와 법경제학을 두루 전공한 저자가 십수 년간 지면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엮은 칼럼집이다.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연구와 논문 저술로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칼럼을 연재했다. 수록된 50여 편의 글들은 그 안에서 일종의 흐름과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 시론적인 글보다 경제사와 법경제학을 소개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공을 들여온 저자의 노력이 빛난다. 생각의 힘/ 276쪽/ 1만7천원.
▲종가의 귀환(박성원 지음)= 많은 이들은 우리 역사 속 고난과 불행의 원인을 주변 열강 또는 지리적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고난의 시작과 과정은 분명 우리 탓이라 말하며 유라시아 대륙 최고의 문명개창국이었고 광대한 대륙의 주인이자 태양의 후예들인 '조선민족 종가 고려'로 나아가야 할 길을 개혁의 방안으로 논한다. 우리가 가야 할 길과 미래를 찾아본다. 책과 나무/ 504쪽/ 2만원.
▲디플레 전쟁(홍춘옥 지음)= 전 세계에 경제침체 위험이 닥치고 있다. 한국은 이미 디플레 위험이 감지되고 있었고 코로나 19 쇼크가 그 방아쇠를 담겼다. 국내 최고 이코노미스트 중 한 사람인 저자는 효과가 검증된 경제정책만을 강조하는 집착에서 벗어나 지금 당장 돈을 푸는 강력한 금융 및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인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지속할 것을 강조한다. 스마크북스/ 332쪽/ 1만7천500원.
▲아무도 달이 계속 자란다고 생각 안 하지(강민영 지음)= 강민영의 시에는 자연이 많다. 자연주의자라고 해도 무방하다. 동양 시편들이 재재 주류가 자연인 것터럼 동양의 딸인 그의 시도 그렇다. 여러 시편에서 자연을 소재로 하는 자연감과 자연현상을 유려한 진술을 통해 드러내는 강 시인만의 특징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제재의 층위를 독자에게 내보이고 있다. 삶창/ 152쪽/ 1만원.
- 시와 그림으로 피어난 꽃의 절규와 함성 시는 시인의 얼굴이자 내면이다.시인은 시를 통해 속내를 털어놓고 표정에 담지 못한 언어를 끄집어낸다.박노식 시인의 시도 이와 다르지 않다.박노식 시인이 최근 신작시집을 낸 데 이어 올봄을 넘기지 않고 시화집을 내놓았다.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달아실 刊)을 펴냈다.박노식 시인은 등단 후 9년 동안 5권의 시집을 냈고, 이번에 첫 시화집을 내는 것이니 부지런히 시를 쓴 셈이다. 그 원동력이 어디에 있냐고 묻자, "세상과 싸우기 위해, 밥벌이를 위해 삼십여 년을 접어두어야 했던 만큼 '시'를 미치도록 그리워했다"며 "남보다 늦은 나이에 꿈을 향해 걸음을 내디딘 만큼 더 치열하게 시 창작에 몰두하였다"라고 답했다.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에는 모두 37편의 시가 실렸는데, 각 편마다 꽃말을 제목으로 하고 부제로 꽃 이름을 달았다. 각 시편마다 서양화가 김상연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 꽃시(詩)와 꽃말과 꽃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화집이라고 할 수 있다.가령 "자기애"라는 꽃말을 지닌 "수선화"를 시인은 이렇게 시로 적고 있다."마주 앉아서 그대의 말끝을 따라갈 때면 어느새 저녁이 오고 나의 눈빛은 강 하구에 이릅니다/가만히 보면 그대 얼굴이 우물 같아서 달이 뜨고 거기에 내 얼굴도 떠 있습니다/그대는 흰 꽃잎으로 나는 노란 꽃잎으로 다시 태어나서 우리는 지금 서로의 운명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자기애-수선화' 전문)"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 꽃말을 지닌 "미선나무꽃"은 또 이렇게 시로 풀어냈다."아득한 기억처럼 슬퍼지는 시간들이 있지요/ 폭발 직전의 꽃망울은 순수의 가지에 놓여서 눈을 감아요/ 지난 노래를 부르지 말아요/ 한 장 꽃잎이 강물에 떠내려간들 누가 울어주나요/ 눈물은 온몸에 있어요/ 온몸이 울어요/ 당신이 다시 돌아와 내 눈물의 노래가 되었어요('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미선나무꽃' 전문)독자들은 시화집을 통해 37개의 꽃과 꽃말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꽃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이야기를 꽃에 투영한 결과이며 오랜 세월 인구에 회자되면서 꽃말로 굳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시인이 이번 시화집의 부제를 '꽃말을 시로 읊은 가슴 저민 자화상'으로 명명했다. 시인이 정작 쓰고 싶었던 것은 꽃이 아니라 꽃 너머, 꽃말이 아니라 꽃말 너머, 그러니까 우리 모두의 자화상인 셈이다.박노식 시인은 이번 시화집 출간에 맞춰 '꽃말시'를 화가 김상연이 그림으로 표현해 낸 특별한 시화전을 연다.시화전은 광주시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5월2~14일까지 박노식 시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 출판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전시회 첫날인 5월 2일 오후 6시 오프닝과 출판기념회를 함께할 예정이다.김상연 화가는 "기존의 시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 화가의 눈으로 시를 재해석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며 "시화집에 인쇄된 그림과 원화가 주는 느낌은 또 다른 것이니 전시회에 오셔서 직접 감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박노식 시인은 "'꽃말시'는 처음부터 시화집을 목적으로 구상했었다. 시집 한 권 분량의 60여 편을 염두에 두었으나 시화집으로 묶기에는 다소 벅찰 것이라며 그가 말렸다. 그래서 37편에 머물렀으나 꽃만 남고 훗날 그는 구름이 되어버렸다"며 "더는 가슴 저미는 일이 없길 바라므로 나는 죽은 사람처럼 이 시화집을 열어보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시인은 차마 더 이상 열어보지 못하겠다고 하니 시화집을 열어 꽃말시를 읽는 일은 우리들의 몫이다..박노식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 국문과를 나와 지난 2015년 '유심'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 '시인은 외톨이처럼' '마음 밖의 풍경'을 펴냈으며, 화순 한천면 오지에서 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광주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김상연 화가는 화순에서 태어나 전남대와 중국 미술대학원을 거쳐 현대미술을 특유의 기법으로 회화와 설치, 미디어, 판화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 주목을 받고 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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