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동화작가 김옥애씨가 신작 장편동화 '추성관에서'(청개구리刊)를 펴냈다.
이번 작품은 제6회 송순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추성관에서'는 지난 1970년 작가가 스물다섯 나이에 담양 금성초등학교와 담양동초등학교에 교사로 재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담양동초등 강당 현판인 '추성관'의 역사적 유래를 모티브로 쓰여진 작품이다.
작품 얼개는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의병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전남지역 의병들의 집결지였던 담양 추성관을 배경으로 백성들 스스로 전쟁을 준비하고 나아가 의병이 되기까지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영웅 중심이 아닌 민중들의 관점에서 당시 의병에 가담한 이름 없는 민초들의 솔직하고 생동감 있는 모습을 역동적 문체로 펼쳐냈다.
'추성관'은 초등 중·고학년 어린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 35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김옥애 작가는 그동안 고려청자를 다룬 '그래도 넌 보물이야', 다산 정약용의 강진 유배시절을 그린 '봉놋방 손님의 선물' 등 역사적 소재를 동화로 재구성, 새로운 지평을 구축해 주목을 받았다.
소설가 문순태씨는 "이 작품은 담양 창평의 추성관을 배경으로 민중들이 의병에 가담하기까지 과정을 민중의 관점에서 기술한 점과 단순한 교훈을 담지 않고 사실적 문체로 이야기를 펼쳐낸 점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강진 태생인 김옥애 작가는 197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과 197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돼 등단했다.
작품으로 '들고양이 노이', '별이 된 도깨비 누나', '흰 민들레 소식' 등이 있으며, 제7회 여성주간 노랫말 공모 최우수작 당선, 2010년 아르코 창작기금, 한국아동문학상, 한국불교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강진 대구면 중저 바닷가에 있는 오두막 문학관과 광주를 오고 가면서 동화창작에만 매진하고 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대장간에 남아 있는 우리의 모습 "누군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이 쌓여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된다. 이 책의 귀함과 무게가 거기에 있다."한때 서울 을지로 7가는 대표 대장간 거리였다. 녹번동,수색, 구파발 등지에도 대장간이 많았다. 그랬던 대장간들이 1970∼80년대 급격한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개발을 거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제는 대장간이 모여 있는 곳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대장간 셋이 붙어 있는 인천 도원동이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라 할 수 있다.도원역 부근에 있는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대장간 중 맏형 격은 1938년생 최고령 대장장이 송종화 장인이 운영하는 인일철공소다.책 '대장간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의 모든 것을 담았다.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을 누빈다.역사 속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저자는 또 대장간이 우리말의 아주 오랜 곳간임에 틀림 없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참전한 명나라군에 건넨 선물 중 휴대용 불붙이는 도구 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시를 일컬어 적었던 화금(火金)은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말이다.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이 부시인데, 그 어원을 따져보면 불과 쇠가 합쳐져 이뤄진 말이다.이 책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장간의 인문학적 향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네 곳 등인데,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한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이때껏 대장간 현장을 지켜내온 이 땅의 나이 드신 대장장이 장인들이다.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대장장이와 도구, 그리고 쇠. 대장간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장이가 있어야 쇠를 달구고 두들겨서 뭔가를 만들 수 있다. 원자재인 철물이 없어도 대장간은 돌아가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나 원재료인 쇠 말고도 화로, 모루, 망치, 집게 같은 필수 도구가 있어야 한다. 대장간 일은 쇠를 불에 달구는 작업이 우선이다. 화로에는 풀무가 따라붙는다. 바람이 없으면 화로에 불길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대장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성냥이다. 충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장간을 승냥깐이라 한다. 이 승냥이라는 말이 성냥에서 나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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