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5(토)
현재기온 1.3°c대기 보통풍속 0.3m/s습도 68%

'2020 노벨문학상' 루이스 글뤼크는 누구?···거식증 극복→시인→예일대 교수

입력 2020.10.11. 13:18 수정 2020.10.11. 13:20
FILE - In this Thursday, Sept. 22, 2016 file photo, President Barack Obama embraces poet Louise Gluck before awarding her the 2015 National Humanities Medal during a ceremony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The 2020 Nobel Prize for literature has been awarded to American poet Louise Gluck 필쐄or her unmistakable poetic voice that with austere beauty makes individual existence universal.필The prize was announced Thursday Oct. 8, 2020 in Stockholm by Mats Malm, the permanent secretary of the Swedish Academy. (AP Photo/Carolyn Kaster, File)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여성시인 루이스 글뤼크(77·Louise Gl?ck)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번역작 출간이 없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루이스 글뤼크를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글뤼크에 대해 "절제하는 아름다움과 함께 개인의 존재를 우주 보편적인 것으로 승화하는 뚜렷한 시적 목소리를 가졌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글뤼크는 미국의 시인이자 학자이다. 1943년 뉴욕 태생으로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 거식증을 앓았다가 극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글뤼크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던 양균원 시인은 "글뤼크는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인해 고등학교를 마지막 학년에 중퇴한 후 정신분석학자로부터 7년여에 걸쳐 상담치료를 받았다"고 알렸다.

1968년 첫 번째 시집 '맏이(Firstborn)'을 출간했고 긍정적이지만 비판적인 관심을 받았다. 1975년 내놓은 두 번째 시집 '습지의 집'은 비평가들 사이에서 획기적 작품으로 여겨지며 '독특한 목소리의 발견'이라고 호평을 받았다.

세 번째 시집 '내려가기(Descending Figure)'은 1980년 출간됐다. 시인 그렉 쿠즈마로부터 '아동 혐오'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평단에서는 호평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해 글뤼크는 자신의 집을 화재로 잃었다. 이 비극을 겪은 뒤 지속적으로 집필한 그는 1985년 시집 '아킬레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를 내놓는다. 이 시집은 그의 수상 경력을 빛내준 시집이 됐다.

당시 평론가인 리즈 로젠버그는 "더 명확하고 순수하며 선명하다"고 평했고 비평가 피터 스티트는 글뤼크를 "우리 시대의 중요한 시인들 중 한 명"이라고 칭송했다.

1984년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 칼리지 교수로 임명된다. 이듬해 아버지를 읽은 그는 '아라라트(Ararat)'이라는 시집 펴냈다. 창세기에 노아 홍수가 그치고 물이 감한 뒤 방주가 머물렀던 산으로 지칭되는 산이다.

2012년 비평가 드와이트 가너는 "지난 25년 동안 출판된 미국 시 중 가장 잔인하고 슬픔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1990년대에 그는 개인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작 시대에 접어들었다. 1992년 '야생 붓꽃(The Wild Iris)'를 펴내 199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94년에는 시에 대한 에세이 '증명과 이론(Proofs and Theories: Essays on Poetry)'을, 1996년 사랑의 본질과 결혼생활의 악화에 관한 시집 '메도우랜드(Meadowlands)'를 출간했다. 1999년 시집 '비타 노바(Vita Nova)', 2001년 시집 '인생의 7기(The Seven Ages)'을 선보이기도 있다.

2004년에는 9·11 테러에 대응해 '10월'이라는 제목의 시를 내놓았다.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고대 그리스 신화를 통해 트라우마와 고통의 측면을 살폈다.

그해 예일대 교수가 된 이후 2006년 '아베르노(Averno)'를 펴냈다. 한림원은 이 작품을 꼽으며 하데스에 붙잡힌 페르세포네 신화를 몽환적이고 능수능란하게 해석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2009년 '마을 생활(A Village Life)', 2014년 '충실하고 선한 밤(Faithful and Virtuous Night)' 등도 펴냈다. 2014년에는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올해 재미교포 최돈미 시인과 재일교포 유미리 작가가 최종 후보에 오른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이다.

시인 로버트 해스는 글뤼크를 "현존하는 가장 순수하고 뛰어난 서정시인 중 한 명"이라고 했다.

한편 한림원은 그동안 남성 중심, 유럽 중심이라는 지적을 피해 북미 여성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글뤼크는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 수상자가 됐다.

또 미국 국적을 가진 작가 중 10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은 ▲1949년 윌리엄 포크너(미국·소설가) '우화' '자동차 도둑' ▲1954년 어니스트 헤밍웨이(미국·소설가) '무기여 잘 있거라' ▲1962년 존 스타인벡(미국·소설가) '불만의 겨울' ▲1976년 솔 벨로(미국·소설가) '허조그' '새믈러씨의 혹성' ▲1978년 아이작 싱어(미국·소설가) '고레이의 사탄' ▲1980년 체슬라브 밀로즈(폴란드/미국·시인) '대낮의 등불' '이시의 계곡' ▲1987년 요세프 브로드스키(미국·시인) '연설 한 토막' '하나도 채 못되는' ▲1993년 토니 모리슨(미국·소설가) '재즈' ▲2016년 밥 딜런(미국·포크 가수) 등이 있다.뉴시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