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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장소가 그리워지는 시대'···'공간과 장소'

입력 2020.10.21. 16:00 수정 2020.10.22. 10:30
공간과 장소
이-푸투안 지음/ 사이/ 1만8천500원
공간과 장소

공간은 사람의 모든 행위가 이뤄지는 매개체다.

공간이 자리하는 장소에서 문화가 만들어지고 문명이 생겨난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애틋한 마음이 깃든 장소'도 필요하다"

중국 톈진 태생의 중국계 미국인 지리학자이자 세계적 인문지리학의 대가로 인정받는 이-푸 투안의 대표작, '공간과 장소'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인간의 '장소에 대한 애착'을 보다 자세히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공간과 장소는 명확히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공간을 움직이는 곳, 장소를 정지하는 곳이라고 정의하며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면, 그곳이 장소가 된다"며 "공간에 우리의 경험과 감정이 녹아들 때 즉, 공간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때 그곳은 '장소로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공간과 장소 중 특히 '장소'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면서 연구해 왔다. 특히, 장소를 뜻하는 그리스어 와 사랑이라는 의미의 를 합쳐 '토포필리아(topophilia)'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사용한 사람이기도 한다. 토포필리아를 우리말로 옮기면 '장소애'가 된다. 장소에 대한 애착, 장소와의 애틋한 정서적 유대감을 뜻하는 '장소애'라는 개념과 그 용어를 처음 소개한 저자는 '토포필리아'라는 동명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 장소의 느낌을 획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왜냐하면 그 느낌은 매일 매일 수년에 걸쳐 반복되는, 대부분은 찰나적이고 강렬하지 않은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한 장소를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한 남자가 한 여성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장소도 첫눈에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산길을 지나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사막 또는 야생의 삼림지대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우리에게는 희열뿐만 아니라 익히 들어온 오염되지 않은 원시세계에 대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불쑥 솟아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원치 않은 집콕시대, 마음껏 공간과 장소를 향유조차 할 수 없는 시대에 '장소의 소중함'을 전한다. 또 아프리카의 부시맨부터 북미 대륙의 인디언, 태평양 섬에 거주하는 열대우림 원주민, 북극의 에스키모인들, 현대인들에게 공간과 장소라는 개념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도 살펴볼수 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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