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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레이노 현상과 수족냉증

@김지용 청연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0.06.04. 14:04 수정 2020.06.04. 14:35

레이노 현상은 레이노 증후군이나 레이노 병과 혼용되어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레이노 현상이라는 용어를 일차적으로 사용하고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레이노 병이라고 한다. 그래서 레이노 증후군이란 용어는 잘 사용되지 않는 추세다.

엄밀히 구분하자면, 레이노 현상은 크게 일차성 혹은 특발성으로 발병하는 '1차 레이노 현상'과 다른 기저질환 또는 혈관수축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생기는 '2차 레이노 현상'인 레이노 병으로 분류된다.

겨울에 손이 탈색된 것처럼 하얘졌다가 좀 지나니 파래지고 다시 빨개지며 손이 차갑다면, 먼저 일차성 레이노 현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것은 추위에 노출된 말초혈관의 이상 반응으로 일시적 순환장애가 일어났다가 다시 회복하는 과정이다. 이후 자세한 문진을 통해 원인질환을 가지고 있는 레이노 병과 감별해야 한다.

흔히 손발이 차가우면 '수족냉증'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수족냉증의 주된 증상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것이나 단순히 손발이 남들보다 차갑다고 해서 모두 수족냉증인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레이노 현상'이라는 질병에 의해서도 손발이 차갑고 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족냉증에서 나타나지 않는 레이노 현상의 특징은 손발의 색 변화가 3단계로 나타나는 것이다.

먼저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한 개 이상의 손가락 혹은 발가락이 탈색된 것처럼 희게 되는데, 이는 말초혈관의 허혈성 상태로서 혈액 내 산소가 부족하다는 신호다.

다음으로 손, 발가락이 파래지는데, 이는 허혈성 기간 동안 모세혈관들은 확장되고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있는 혈액이 많아져 청색증이 나타난 것이다. 이때, 차갑거나 저리거나 이상 감각 등이 동반된다.

끝으로 다시 따뜻해지면 말초혈관의 수축이 풀리게 되고 혈류는 극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반응성 충혈 상태가 말초의 손, 발가락을 붉게 보이게 하며 이때 환자는 박동감과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손발 저림과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교감신경계가 담당하는 말초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하면 저림과 통증이 발생하는데, 대개의 환자에서는 경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레이노 현상은 수족냉증보다 저림, 통증, 가려움 등 증상이 훨씬 심하며 방치할 경우 손, 발가락의 괴사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레이노 현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비율이 남성 약 37.6%, 여성 약 62.4%에 이른다.

이처럼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호르몬 변화, 추운 환경에 노출되는 빈도, 패션, 남성보다 더 많은 내부 장기로 인한 말초 혈액의 상대적 부족 등이 있다. 특히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호르몬 변화가 큰 5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또한 레이노 현상의 발병이 정신적 스트레스와 밀접하다는 연구도 발표됐기 때문에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된 여성분들은 각별히 현상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레이노 현상은 완치가 쉽지 않아 평소 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한데 외출 시에는 양말을 두 겹으로 신는 것이 좋으며 추위에 노출되거나 찬물 사용을 가급적 피하여 손발가락뿐 아니라 전신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또한 흡연은 말초혈관 수축을 유발하여 레이노 현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이러한 주의사항을 명심하고 건강관리에 신경쓰도록 하자. 김지용 청연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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