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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브라보 유어 라이프 (Bravo Your Life)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입력 2020.06.10. 13:20 수정 2020.06.10. 15:34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엔…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그룹이 발표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의 노래 가사다. 아마도 40~50대 이상의 남성들은 직장 회식 혹은 사적 모임에서 스스로 불렀거나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모습을 수없이 보았을 것이다.

브라보(Bravo)는 칭찬, 격려, 잘한다 등 환호하거나 흥을 돋울 때 혹은 사기를 진작시킬 때 사용하는 감탄사다. 그러나 나는 이 노래가 나왔을 때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고 성공에 대한 갈망이 컸었다. 이 노래 가사 내용이나 감정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고 바쁘게 살다보니 그냥 흘러들었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당시에는 나 자신이 승승장구했고, 모든 일에 있어서 자만심으로 가득한 시기였다. 소위 말하자면 잘나가던 시절이었다.

나는 학교 졸업 후 20대 후반에 사회 적응 시기를 거치고 나서 본격적인 경쟁과 생존의 시기에 접어든 30대 후반과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던 40대에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불렀다. 그러나 노랫말처럼 자신을 격려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사회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하는 극도의 긴장 상태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찰나의 순간처럼 10년이라는 시간이 휙 하고 지나가 버렸다. 해가 뜨면 지고 꽃이 피면 지듯이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흘러갔다. 또래 남성들은 사회나 직장에서 시니어 그룹으로 밀려나는 중년의 아버지가 되었고, 삶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사고가 바뀌어갔다. 이제는 출세, 명성 그리고 물리적 풍요를 누리는 세속적인 삶보다는 마음의 평온과 주변의 사랑, 봉사로 가득한 삶으로 무게가 옮겨갔다.

치열하게 사회와 가정에서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공감 세대들은 1990년 후반의 IMF 경제 한파를 겪었다. 그 후 구조조정과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라는 명분으로 20년 이상을 직장에서 고용 불안정과 평생직장 개념의 실종, 조기 퇴직의 불안감 속에서 버텼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50대 중년남성들은 가정에서도 자녀 부양이라는 책임과 노후 준비 부족 등의 중압감으로 어깨는 더 쳐지고 걸음은 더 무거워져갔다. 우리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쳐다볼 수 없는 암울한 시대의 터널을 지나온 것이다.

꺼져버린 대한민국의 성장엔진과 50대 중년들을 되돌리는 것은 내 전문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해결책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대내외적인 정치, 경제 위기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린 대한민국의 남성들에게 나는 '브라보 유어 라이프 (Bravo Your Life)'라고 뜨거운 찬사를 건네고 싶다. 우리는 모두 이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앞으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사회적 연대와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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