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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자존심과 자존감

@손미경 조선대치과병원장 입력 2020.07.09. 11:05 수정 2020.07.09. 11:14

최근에 대학병원 인턴선생들의 교육을 위해 초청을 받았습니다. 이제 갓 의사가 된 선생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줄까 고민을 하다, 수십년 전 나의 인턴, 레지던트 생활은 어땠는지를 추억해보았습니다. 치과대학을 졸업하여 치과의사가 되고 개원을 하여 치과원장이 되고, 지금 치과대학의 교수가 되어서 까지의 시간을 되짚어보면, 레지던트 때가 가장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도 많이보고 실제 환자를 치료하면서 갑작스럽게 임상지식이 많아지고, 무엇보다도 주변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학생 때와는 천지차이다 보니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런 자신감속에서도 젊은 의사이다 보니 왠지 직원들이나 환자들로부터 무시를 당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는 일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 사소한 일로 다투었던 일도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저의 제자들인 레지던트들도 병원에서 환자와 치료에 대한 문제로 인한 분쟁보다는 말투나 태도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처음에는 작은 불만을 표현했던 것이 본질을 떠나 큰 다툼이 되어 힘들어 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자존심은 강하고 자존감이 낮을때 타인과 다툼이 일어나고 스스로 상처를 받게 됩니다.

자존심과 자존감은 어떻게 다를까요?

두 가지 모두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라는 의미에서는 같지만 그 마음이 누구로부터 결정되는지에 따라 그 차이가 있습니다. 자존심은 상대라는 대상이 있을 때 성립이 됩니다. 내가 상대보다 잘 났다는 마음, 상대보다 더 나아보이고 싶은 마음, 상대로부터 나의 품위나 가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즉, 타인과의 비교나 타인에 의한 평가에서 나오는 마음입니다.

반면, 자존감은 다른 사람의 평가와 관계없이 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의 존재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마음, 자신의 장점이나 긍정적인 모습 뿐 아니라 단점이나 부정적인 모습 또한 그대로 인정해 줄 수 있는 마음입니다.

따라서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쉽게 상처를 받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스트레스나 상처를 잘 받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낮는 사람들의 특성은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남의 말에 잘 휘둘리고, 책임지는 것을 주저하며, 남에게 의존하여 자기주장이 낮은 반면에,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성취감이 높으며, 잘못을 인정하고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존감은 오만함이나 거만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내가 부족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감추려 하지 않고 '모른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잘못이나 부족함을 스스로 알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은 누가 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므로 배움과 인내를 통해 실력을 갖추려 노력합니다. 실력이 있을 때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커집니다.

인간은 사회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내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며 자존감을 키울 때 타인에 대한 사랑과 감사도 함께 성장합니다. 손미경 조선대학교병원 치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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