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등 18편 … 日제작 5·18 다큐 첫 공개
감독 무대인사 등 행사‘ 넘실 ’…“5·18 의미 환기”
80년 5월 국가폭력과 이에 맞선 시민의 정신, 현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와 전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영상전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과 아시아문화원(ACI·원장 이기표)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특별 영상전'5·18 영화주간'을 연다.
ACC는 영화주간 기간 동안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5·18 민주화운동 관련 영상자료를 공개하고 미디어 월 퍼포먼스 전시, 감독무대 인사 등 영상전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각종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과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 등과 협업으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리는 행사도 진행한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한국영상자료원과 손잡고 1980년 5월에 겪어야 했던 광주의 아픔과 당시의 시대정신을 담아낸 장편과 단편 영화 18편을 상영한다.
장편 작품으로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필름 디지털화를 거친'부활의 노래'(감독 이정국),'오! 꿈의 나라'(감독 이은, 장동홍, 장윤현),'꽃잎'(감독 장선우),'박하사탕'(감독 이창동) 등 9편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단편영화 9편도 관객을 찾아간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제공한 일본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다큐멘터리'자유광주','광주발굴 3부작'을 한국영상자료원의 디지털화 작업과 ACC 시네마테크의 자막지원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다.
제5공화국 당시 관제 축제 현장을 비판적으로 담아낸 서울대 영화동아리 얄라셩의'국풍','김군'을 연출한 강상우 감독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미디어월과 옛 전남도청 건물의 의미를 되짚어 본'A Wall', 옛 국군병원을 배경으로 5·18 이후의 잔재들을 시각화한 중국 감독 보왕의'속삭이는 잔해와 소리 없이 떨어지는 잎들'등이 스크린에 오른다. 장편과 단편 모두 소개되는 김태영 감독의 작품'황무지'와'칸트씨의 발표회'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대표 영화로 손꼽힌다. 장편'황무지'는 당시 정권에 필름이 압수된 뒤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다. 감독이 가진 테이프를 디지털화해 이번 기획전에서 처음 공개된다.
두 번째 프로그램인 미디어 월 퍼포먼스'빛(LICHT)'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매일 밤 9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과 미디어 월에서 펼쳐지는 복합미디어 전시다. 5월의 상흔을 위로하고 미디어 월이 5·18 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의미하는 통로이자 창문이 되기를 희망하는 퍼포먼스다. 미디어 월이 5·18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 옛 전남도청과 동전의 앞뒤처럼 한 몸 같다는 발상에서 착안했다. 세월호와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던 정자영 작가의 작업이다.
ACC는 작품 상연이 끝난 뒤 강연과 감독의 무대 인사를 통해 작품의 이해를 돕고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자리도 준비했다.
'강상우(A Wall), 김인수(국풍), 장영주(5·18 힌츠페터 스토리) , 이조훈(서산개척단), 이정국(부활의 노래) , 김태영 감독(황무지)이 차례로 나와 영화 속 궁금한 얘기를 들려준다.'자유광주'의 엔딩 크레디트가 화면에 오르면 오는 17일 오후 3시'자유광주와 역사공동체'를 주제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강연이 이어진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 발레 교과서 '백조의 호수' 어린이 입문자들 모여라
- · 천만 관객 영화 '파묘' 속 ACC 찾아보기
- · '도시문화' 주제 창·제작 공연 24편 즐겨요
- · "전문가에게 문화예술 교육 받으세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