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아시아의 표해록' 전 오디오북 등 제작
전국 공공·민간 시각장애인 도서관 배포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이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관련 오디오북과 다양한 전시관람 편의 서비스를 전국 각지 시각장애인도서관에 배포하는 등 이들을 위한 '문화서비스' 활동을 강화,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화향유 영역 확장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기반이 취약한 현실에서 다양한 문화 공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문화원은 최근 '아시아의 표해록: 바닷길, 아시아를 잇다' 전시 관련 오디오북 3권을 제작하고, 국립장애인도서관과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 '드림'등을 통해 전국 공공·민간 시각장애인 도서관에 배포키로 했다.
'아시아의 표해록: 바닷길, 아시아를 잇다'전은 17-19세기까지 아시아 전역에서 나온 표류기를 발굴해 선보인 것으로, 지난 3년간 아시아문화원 아시아문화연구소와 부경대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단장 손동주)이 협력 번역한 '아시아의 표해록'과 '조선표류일기'(2020, 소명) 발간을 기념하는 장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문화원은 부경대(총장 장여수)와 공동으로 추진한 해양 콘텐츠 순회 전시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전체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배리어 프리 서비스를 도입해 추진했다.
앞서 지난 7월 부경대에서 진행된 전시 기간 동안 부산점자도서관의 도움을 받아 전시 설명자료를 점자로 제작했다. 점자 자료는 전시 제목, 기간, 장소, 구성과 내용 등 주요 정보를 세 페이지에 나누어 설명해 시각 장애인들도 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전시장 입구에는 일반 자료와 점자 자료를 같이 비치해 비장애인들도 점자 리플렛을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등 일반인들도 장애인들의 불편과 고통을 공감하는 장으로 펼쳐졌다.
전시 콘텐츠 일부를 점자를 꾸민 점도 돋보였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 중 표류나 표해를 소재로 한 유명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을 소개한 2부의 제목 '표해(漂海), 콘텐츠로 읽다'를 입체적인 점자로 제작해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 점자를 알고 느끼도록 했다.
전시 개막식에는 부산점자도서관장(관장 박광문)을 비롯한 장애인 직원들을 초청해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 해설 서비스도 처음 시도하기도 했다.
수어 동영상을 삽입한 전시 해설 영상물도 제작해 코로나 시대에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광주점자도서관의 도움을 받아 국내 처음으로 도록 표지 제목을 점자로 제작해 부착하고, 점자자료를 같이 넣어 시범 제작한 도록도 국내에서 처음 시도돼 주목을 받았다. 배의 외형을 따라 선을 그린 후 도드라진 요철형으로 책갈피를 제작하여, 시각 장애인들이 조선 전통 배의 모습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이기표 아시아문화원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전시 기획 단계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돋보였다"며 "앞으로도 공공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발레 교과서 '백조의 호수' 어린이 입문자들 모여라 백조의 호수 공연 모습. 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백조의 호수' 주요 장면을 해설과 함께 즐기는 공연이 펼쳐진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ACC재단)은 다음달 13일과 14일 오후 2시 ACC 어린이문화원 어린이극장에서 '난생처음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해설이 있는 발레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백조의 호수'는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로 꼽힌다.특히 음악과 안무는 물론 1인 2역의 발레리나, 화려한 무대 장치와 의상, 환상적인 백조 군무 등 발레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춘 작품으로 세기를 넘어 현재까지 사랑받는 작품이다.이번 공연은 백조의 호수 중 대표적인 장면인 백조와 왕자의 춤, 네 마리와 두 마리 백조의 춤, 왕자의 신붓감을 고르기 위해 무도회에 등장한 여러 나라 공주들의 춤 등을 선보이는 갈라 형식으로 진행된다.아울러 발레 마스터가 발레의 역사부터 작품의 유래, 무대 뒤 이야기, 발레의상과 토슈즈의 유래, 동작 해설 등을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주며 관객들이 발레를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이번 무대는 4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관람료는 1만 5천원이며, ACCF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ACC재단이 기획한 '난생처음 시리즈'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생애 처음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된 공연으로 해설이 있는 공연, 체험이 함께하는 공연,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통해 극장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한편 ACC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은 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소재로 다양한 놀이와 체험·예술적 창작활동을 통해 어린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어린이 문화발전소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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