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방 5·18 주요 사적지들을 일반 시민들도 둘러볼 수 있게 된다.
5·18기념재단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주요 사적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안내해설을 진행한다.
개방 사적지는 ▲옛 505보안부대 ▲국군광주병원 ▲광주교도소 ▲광주적십자병원 ▲주남마을 인근 시민학살지로 총 5개소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5·18구묘지 ▲국립5·18민주묘지 ▲옛 전남도청에도 안내해설사가 배치된다.
서구 쌍촌동 993-1에 위치한 '505보안부대 옛터(사적 26호)'는 1980년대 민주인사들을 연행하고 고문한 장소로 5·18민주화 운동 진압작전의 기획·관리·통괄한 기관으로 실질적인 지휘본부였다.
'국군광주병원(사적 23호)'은 서구 화정동 324-20에 위치해있으며 이곳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심문하는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으로 부상을 당한 시민들이 끌려와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북구 문흥동 88-1에 위치한 '광주교도소(사적 22호)'는 시민들이 붙잡혀와 고문당하고 수용되었던 곳이다. 계엄군에 의해 무고한 시민들이 광주교도소로 끌려와 무자비한 고문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사망한 희생자 시신은 교도소 안과 인근 야산에 암매장되었다가 항쟁이 끝난 후 발굴됐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당한 시민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하고 돌본 '구 광주적십자병원(사적 11호)'은 동구 불로동 174에 위치해있다. 긴박했던 상황에서도 의료진은 부상자들의 생명을 돌보고 살리기 위해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활동을 펼쳤다.
'주남마을 인근 양민 학살지(사적 14호)'는 1980년 5월 21일 광주 시내에서 퇴각하여 주남마을에 주둔한 계엄군들이 광주-화순간 도로를 지나가는 미니버스, 대형버스, 앰블런스 등에 무차별 공격을 자행한 곳으로 이후 이 곳에 묻혀 있던 시신은 항쟁이 끝난 뒤 주민의 신고로 발굴됐다.
한편 안내 해설은 매 시간 정각에 안내해설사를 통해 진행되며, 평일은 오후 1시~6시에 운영된다. 주말의 경우 오전 10시~12시, 오후 1시~6시까지다. 다만 국립5·18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은 16일부터 별도의 예약을 통해 탐방할 수 있다.
김누리기자 nurikim15@srb.co.kr
- 갈수록 걱정되는 5·18 조사위 종합보고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등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조사위 보고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5·18조사위가 내놓은 직권조사 과제별 조사결과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성 중인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잘못 알려진 5·18 역사를 바로잡아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는 수단이 돼야 할 보고서에 5·18의 역사적 배경이나 성격 등이 일절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27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오는 6월26일까지 대정부 권고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한다.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4조에 '활동이 종료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위원회의 활동 전체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서다.5·18조사위는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를 마친 뒤 종합보고서와 함께 진상규명 의결서,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또 지난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 기간 확보한 진술과 수집한 사진·영상 등 모든 자료는 국회 동의를 얻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그러나 작성 완료 기간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합보고서의 구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1천4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는 제1장 총론(200쪽), 제2장 계엄군의 진압작전(200쪽), 제3장 민간인 희생(350쪽), 제4장 인권탄압사건(300쪽), 제5장 북한개입설(100쪽), 제6장 진상규명 불능 과제(250쪽) 순으로 구성됐다.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5·18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성격, 진상규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진상규명이 갖는 의의에 대한 서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반면 국내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식 확산' 등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유신체제의 종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의의가 자세히 담겨있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도 8·15 광복 전후 제주도의 상황이나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이와 관련 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1장 총론에 위원회의 설립과정, 조직·예산·연도별 조사 활동, 대정부 권고안이 담기는 데 사실 설립과정이나 조사 활동은 백서에나 들어갈 내용이다"며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성격, 5·18이 갖는 의의를 종합보고서에 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5·18조사위의 종합보고서가 새로운 왜곡·폄훼의 근거가 될 것 같아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종합보고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안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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