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책임자에 복수하는 내용
80년 5월을 주제로 안성기와 윤유선, 박근형 등이 열연한 '아들의 이름으로'가 베일을 벗었다.
15일 전일빌딩 245 9층 대강당에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영화제 '시네광주 1980'의 일환으로 열렸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광주시가 지난해 '광주브랜드영화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지역 출신 이정국 감독이 감독을 맡았다. 주연으로는 안성기, 윤유선이 열연했으며 이세은, 박근형 등이 출연했다.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채 대리기사로 일하는 남자가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을 무참히 희생시킨 책임자들에 복수하는 내용이다.
이날 시사회에서 이정국 감독은 "1990년에 오월을 소재로 제작한 영화 '부활의 노래' 이후 딱 30년 만이다"며 "그 당시 부족하다 여겨 부끄럽게 생각해왔는데 5·18을 모르는 세대들에게 꼭 보여주며 80년 5월 광주를 다시 되짚어볼 수 있게 하고 싶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적은 예산에도 영화 의미에 공감해 출연해주신 안성기 배우, 윤유선 배우 등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21일 오후 8시 '시네광주 1980' 네이버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극장 개봉은 9월 진행될 예정이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갈수록 걱정되는 5·18 조사위 종합보고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등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조사위 보고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5·18조사위가 내놓은 직권조사 과제별 조사결과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성 중인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잘못 알려진 5·18 역사를 바로잡아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는 수단이 돼야 할 보고서에 5·18의 역사적 배경이나 성격 등이 일절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27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오는 6월26일까지 대정부 권고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한다.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4조에 '활동이 종료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위원회의 활동 전체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서다.5·18조사위는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를 마친 뒤 종합보고서와 함께 진상규명 의결서,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또 지난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 기간 확보한 진술과 수집한 사진·영상 등 모든 자료는 국회 동의를 얻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그러나 작성 완료 기간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합보고서의 구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1천4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는 제1장 총론(200쪽), 제2장 계엄군의 진압작전(200쪽), 제3장 민간인 희생(350쪽), 제4장 인권탄압사건(300쪽), 제5장 북한개입설(100쪽), 제6장 진상규명 불능 과제(250쪽) 순으로 구성됐다.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5·18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성격, 진상규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진상규명이 갖는 의의에 대한 서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반면 국내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식 확산' 등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유신체제의 종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의의가 자세히 담겨있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도 8·15 광복 전후 제주도의 상황이나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이와 관련 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1장 총론에 위원회의 설립과정, 조직·예산·연도별 조사 활동, 대정부 권고안이 담기는 데 사실 설립과정이나 조사 활동은 백서에나 들어갈 내용이다"며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성격, 5·18이 갖는 의의를 종합보고서에 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5·18조사위의 종합보고서가 새로운 왜곡·폄훼의 근거가 될 것 같아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종합보고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안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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