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에 질문하고 대답하는 고민했으면"

입력 2020.05.17. 16:28 양기생 기자
인정교과서 집필 김영주 광주여고 교사
교실 현장 위한 교과서 교재 절실
교육 기초자료 부족 보완 필요
김영주 광주여고교사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지났다. 전두환·노태우 처벌과 국립묘지 조성 등의 성과가 있지만 발포명령, 헬기사격, 행불자 등의 진실 규명은 갈길이 멀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으니 기대감은 남아 있다.

최근 광주시교육청이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진정한 의미와 실체적 진실을 다루고 있는 소중한 교과서를 만들어 배포했다.

기적같은 공동체 생활을 형성했던 1980년 5월 광주 정신이 후세들에게 오롯이 기억되고 전승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번 5·18민주화운동 인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광주여고 김영주 교사를 만나 집필 참여 계기와 과정, 소감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인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A. 교과서 총괄하신 분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이전에 인정 교과서 작업에 참여했고, 또 광주에서 역사교사모임을 하면서 5·18교육활동을 하는 교사라서 추천하셨던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9년에 역사교육과정 재구성 관련한 모임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논의했던 내용들을 집필하면서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인정교과서를 제작하게 된 배경은?

A. 첫 중등용 인정교과서 작업이 2009년이라 꽤 오래전입니다. 그 후 초등용은 인정교과서는 아니지만 보조 교재를 다시 만들어 좋은 평을 받고 있구요. 지금 작업 이전에도 새로운 중등용 교재 발행을 고민하다 더 대중적으로 널리 읽히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만든 것이 '5월 18일, 맑음'입니다. 그러면서도 학교 현장에서 수업 단위의 사용을 고려한 교과서 형태의 교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작된 거 같습니다.


Q 집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A. 5·18기념재단의 지원과 출판사의 노력으로 필요한 자료와 이미지 확보는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저작권 문제로 멈짓거렸던 일이 발생하긴 했습니다. 또 기존에 얘기되어지는 서사대로의 자료들은 있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시도해보려는 것에는 정리된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김군'에 나왔던 도시 빈민층과 관련한 증언이나 기록은 찾기 어려워 당시를 다양한 계층들의 눈으로 보려는 시도 등은 접어야했습니다. 분명 5월 항쟁과 관련된 자료들은 많지만, 교육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리된 기초자료들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Q 질의응답 형식으로 구성 이유는?

A 사건의 나열이 중심이 된 지식적 측면이 아니라, 지금 논의될 필요가 있는 5월 항쟁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지만 학교 현장에서 사건 내용과 관련되어 필요한 부분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80년 전후 상황에 발생한 일들도 들어있어 절충해가면서 만들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던질만한 질문, 혹은 선생님들이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질문 형식으로 만들어서, 엄밀히 따지면 그냥 주제별로 서술되어 있는 정도입니다. 교재를 읽는 분들이 같은 방식으로 5월 항쟁에 대해 새로운 진짜 질문을 만들고 답을 고민해보시게 된다면 책이 더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집필 소감이나 보람은?

A 아쉬운 게 정말 많습니다. 우리 모두 고생을 많이 했지만, 5·18기념재단이 매년 진행하는 포럼이나 학술 세미나에서 얘기한 담론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고, 더 따지고 논의해봤어야 하지 않나, 지금 현실과 관련된 문제들을 심화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최근 광주 트라우마 센터에 방문했는데, 국가폭력에 대한 주제가 교재에 실린 것을 기뻐하시더라구요. 교육이 시대의 논의에 비해 느려 답답하지만, 이전보다 딱 한 발짝 정도 나아간거라고 여기고 완성이라 생각하지 않고 계속 고민해나갈 지점이라고 봅니다.

양기생기자 gingullov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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