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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때 사별' 부산 출신 부부 사연 전해진다

입력 2020.05.17. 15:13 수정 2020.05.17. 19:41
[옛 도청 앞 40주년 기념식 이렇게]
국제시장서 만난 부부의 비극 상영
젊은 대학생의 경과보고 세대교체
대형 태극기로 5·18 국가적 의미 강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5·18 40주년 기념식 준비가 한창이다.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사상 처음으로 80년 5월 항쟁의 현장이자 '침묵의 목격자'인 옛 전남도청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광주민중항쟁 40년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국가기념일로 치른지 23년만에 국립5·18민주묘지가 아닌 옛 전남도청에서 열리는 의미있는 기념식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규모 자체는 평소보다 줄었다.

그러나 역사인 현장인 이 곳에서 기념식을 가지면서 규모는 작더라도 확고한 메시지로5·18 정신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기념식에서 강력하게 엿보인다.

18일 오전 10시 옛 전남도청 자리에 위치한 5·18 민주광장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는 주제로 주요 인사와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각계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 참석자간 좌석 거리를 띄우고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된다. 식순은 도입영상, 국민의례, 경과보고, 편지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이다.

도입영상은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26년' 등 5·18을 다룬 영화 영상들로 시작된다. 국민의례에서는 김용택 시인이 40주년 기념식을 위해 집필한 '바람이 일었던 곳'이라는 묵념사를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낭독한다.

그간 단체장들이 맡아온 경과보고는 5·18 피해자 자녀인 조선대 1학년 차경태씨와 2학년 김륜이씨가 맡았다. 이들의 경과보고는 40주년을 맞아 5·18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며 5·18을 청년세대가 기억하고 이끌어가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경과보고 이후 5·18 당시 남편을 잃은 부산 출신 부부의 사연이 전해진다. 73살 최정희씨는 부산 국제시장에서 남편과 만나 결혼, 담양으로 이사해 살았다. 신혼 2년만에 5·18을 겪으면서 남편을 잃고,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된 남편을 발견한 사연이 전해진다.

5·18로 인해 가족을 잃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사연을 전함과 동시에 5·18의 고통이 광주·전남만의 고통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아픔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기념공연은 5·18 40주년을 맞아 작곡가 정재일과 영화감독 장민승이 제작한 '내 정은 청산이오'가 공개된다. 남도음악과 오케스트라가 접목된 이 곡은 5·18 희생자와 광주에 헌정된다.

40주년 기념식은 참석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마무리된다.

국가보훈처가 올해 옛 전남도청에서 기념식을 갖고자 하는데에는 5·18의 역사적 상징성을 부각하고 40주년에 걸맞는 전국화, 세계화에 적합한 장소를 선택했다.

전국민과 함께 하는 기념식을 통해 추모를 넘어 함께하는 진실의 공간으로 옛 전남도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형 태극기를 전면에 내걸고 광장으로서의 가치를 가장 잘 부각시킬 수 있도록 분수대 주변을 무대화하고 기념식을 준비했다.

도청을 감싼 태극기를 통해 5·18의 희생을 대한민국이 끌어 안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5·18의 문제가 광주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과제임을 상기시킨다. 기념식이 끝난 이후 참석자들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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