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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국가기념식 23년···정권 따라 홀대와 대접 되풀이

입력 2020.05.17. 17:17 수정 2020.05.17. 17:56
[5·18 국가기념식 역사]
1997년 공식적으로 '기념'
DJ, 노무현 대통령 집권시기
국가 최고수준 의례 반열에
MB·박근혜 정부서 다시 핍박
文 “오월 촛불혁명 부활·계승”
5·18신묘지가 완공되고,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정부 주관 첫 기념식이 열렸다.

5·18민주화운동 국가기념식이 올해 처음으로 옛 전남도청 앞 광장(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지난 23년 간 5·18의 정치·사회적 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가기념식 사(史)를 되돌아본다.


◆ '투쟁서 기념으로' 신묘역 첫 기념식

1997년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5·18의 눈물을 닦아준 첫 해로 기록된다.

유가족·시민단체 등은 1981년 공권력 탄압에도 망월묘역에서 약식으로 개최한 위령제를 기원으로 등을 진행해 왔다.

그러다 1997년 5월 5·18묘지가 완공되고,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정부 주관 기념식이 시작됐다. 첫 기념식에는 김영삼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이 참석하지 않았고, 광주시가 초청한 중앙인사 550명 중 50여명만 참석해 지역적 한계를 벗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투쟁 중심적 모습에서 벗어나 5월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차원으로 나아가는 변곡점이 됐다고 평가된다.


◆ 2000년대 '의례' 평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 연설을 통해 5월 정신 계승과 명예회복을 약속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여사가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헌화, 분향 후 묵념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내내 기념식에 참석, 국가 최고 수준 의례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등일보 DB.

2003년 현직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로 노무현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5·18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국가보훈처 주관 첫 기념식 개최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참여정부는 5·18 광주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후에도 지역이기주의 극복 등 메시지를 전하며 2005년 4·19유족회, 참전유공자 등 보수단체의 참석 등을 이끌어내 화합의 시대로 한 발짝 나아갔다. 노 대통령은 임기 내내 기념식에 참석, 5·18을 국가 최고 수준 의례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임을위한행진곡 제창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유가족, 5·18단체, 야당 인사 등 기념식에 대거 불참, 제3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이들은 정부 주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망월동 구묘역서 별도의 추모식을 진행했다. 무등일보 DB.


◆ 다시 핍박의 세월 이어져

평화의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5·18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집권기간 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이하 임 행진곡)' 제창 논란, 역사 왜곡·폄훼의 중심에 섰다. 2008년 한나라당 소속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이후 집권기간 동안 옛 도청 별관 철거 문제, 임행진곡 논란 등으로 5·18 홀대론이 거세졌고 유가족, 5·18 단체 등이 기념식에 대거 불참하는 등 반쪽짜리 기념식으로 전락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임행진곡 논란은 지속됐고 오월 관계자, 야당인사 등이 기념식에 대거 불참하고 옛 전남도청 앞에서 별도 행사를 치르면서 임기 마지막까지 갈등과 분열은 이어졌다.


제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전남 사진기자단


◆ 오월 정신 촛불로 부활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서야 임 행진곡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공식행사로 기념식에 참석,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하고 촛불혁명으로 부활한 오월 광주 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또 진상규명과 헬기사격, 발포 진상과 책임도 반드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에 이어 지난해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강조하며 5·18을 폄훼·왜곡하는 세력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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