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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살아오르는 5·18] 광주의 전 지구적 의미, 예술타고 세계로 미래로

입력 2020.05.17. 17:09 수정 2020.05.18. 14:54
5·18 40주년을 맞는 지역 예술인들의 다양한 행사가 5월 한달 동안 광주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순 열흘정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 옛 전남도청 앞에 선보인 전두환 풍자 걸개그림. 518개 작품을 한데 모았다. 사진 민미협제공 

문학·미술·영화 등 예술인 주도서

정부, 예술적 발언 가세 눈길

문체부·행안부, 광주와 공동전시

서울시, 광주시와 함께 40주년 마련

문화전당 40주년 헌정작 세계겨냥

비엔날레 세계공동체 의미 모색

광주시, 518영화 브랜드화 나서

지역 예술인 공연·전시 무대도 활짝


40주년을 맞는 광주민주화운동이 문화예술로 본격적으로 재조명되며 전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고 있다.

1980년은 문화예술영역에도 엄청난 변화를 이끌었다. 사회에 대해 발언하는 장르가 없던 한국미술에 '민중미술'이라는 새 장르를 이끌어내며 예술의 역할에 대한 본격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80년 직후 문인, 미술인, 지역 연극인 중심으로 진실을 알리고 고통과 상처를 위로하던 5·18 문화예술은 이제 치유를 넘어 축하와 미래를 다짐하는 축제와 전승의 무대로 승화하고 있다.

1980년을 노래하는 문화예술에 올해는 최초로 정부가 참여해 외연 확장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행안부가 첫 걸음을 내디뎠으며 서울시는 광주시와 함께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 40주년 헌장작의 세계무대 확장을 다짐하고 있다.

내년 2월로 연기된 광주비엔날레는 당초 올 전시를 '광주에 대한 본격적인 조명'을 천명했고 본전시 외에 40주년 특별전을 별도로 마련했다. 또 광주시가 40주년을 계기로 5·18 영화 브랜드화를 천명하고 나서 올 해 그 첫 작품들이 국내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브랜드 영화는 향후 5·18의 대중화·일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올 국내 5·18를 기리는 예술행사를 살펴본다.


◆서울시, 광주시와 함께 '오월평화페스티벌'

서울시는 광주시와 공동으로 '서울의 봄, 광주의 빛'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오월평화페스티벌'을 이달 한달간 선보인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기념식을 비롯해 광화문 일대와 공연장 등에서 대대적인 기념식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오프라인은 전격 취소하고 TV 중계와 생방송, 온라인 방송 등으로 선보인다.

40주년 기념 슬로건 '서울의 봄, 광주의 빛'은 부마항쟁과 서울의 봄, 광주민주화운동을 연결짓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시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시와 우호교류협약을 맺고 서울과 광주가 함께 기념하는 의미도 담았다.

'오월평화페스티벌'은 문학·무용·음악·영화, 학술 등 다양한 장르 11개 프로그램으로 40주년을 기념한다. 일반 국민들의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KBS열린음악회를 마련하는 등 대중화에 공을 들였다.

'오월평화페스티벌' 프로그램별 자세한 사항은 오월평화페스티벌 홈페이지(5·18 TV)(www.518seoulspring.org)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오월브랜드영화 첫선, '시네광주 1980'

오월 평화페스티벌의 영화섹션이 단연 돋보인다.

21일부터 30일까지 선보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영화제-시네광주 1980'는 40주년을 기념해 서울-광주 공동으로 여는 최초의 영화제다. 광주시가 올해 첫선을 보이는 5·18 브랜드 영화 작품들이 이 무대를 통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로 네이버TV를 통한 온라인 무료 상영으로 진행된다. 영화제는 크게 1980년 5월을 다룬 '광주의 기억'섹션과 광주 5·18 브랜드 영화를 다룬 '광주 프리미어', 외국 인권과 민주주의를 다룬 '글로벌 초청작', 광주를 체험해볼 수 있는 '광주VR', 특별상영으로 전개된다.

'광주프리미어'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위로공단'으로 한국인 최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이 합류해 예술과 대중성을 오가는 또 하나의 영역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행안부, 광주 기록물·예술작품 전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5·18기념재단,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등과 함께 대규모 특별전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을 오는 10월까지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10월 31일까지 전개한다.

이번 전시는 40주년 만에 행정부가 나서 오월 기록물을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선보인다는데 의미가 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가 보유한 피해자의 기록물과 국가가 보유한 가해자의 공식 기록이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유네스코 기록물로 지정된 광주의 증언자료들이 처음 서울 나들이에 나서고 국가기록원 자료들 역시 세상에 나온 적 없는 것들도 상당수여서 당시 정부기록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전개부터 이후 명예회복까지 정부 시각의 변화를 읽어볼 수 있다. 기록물과 함께 1980년에 제작한 도미야마 다에코의 판화 작품 '광주의 피에타' 등 예술작품도 관람객들을 만난다. 전시는 무료(문의 전화02-3703-9200).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5·18 40주년을 맞아 헌정작 ‘나는 광주에 없었다’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 무대를 겨냥한 이 작품은 1980년 광주의 10일간의 공동체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무등일보DB

◆ACC, 공연·전시·미디어아트 풍성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공연·전시·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문화전당의 40주년 기념은 각별하다. 항쟁의 심장부이자 광장민주주의와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낸 성스러운 공간, 전남도청에 둥지를 튼 문화전당이 공간이 지닌 정치문화사적 의미를 본격적으로 조명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뜻깊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나는 광주에 없었다'와 '시간을 칠하는 사람들' 두 편이다.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전당이 40주년 기념작으로, 향후 세계 무대까지 겨냥해서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이다. 전당 기념작과 함께 보다 더 유의미한 작품이 바로 '시간을 칠하는 사람들' 이다. 지난해 ACC 창작스토리 콘텐츠개발 프로젝트 '광주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스토리 공모작이다. 대중이, 예술인들이 끊임없이 5·18을 소재로 작품화해가면서 보이지 않는 공유와 공감의 탄탄한 기반을 만든다는 점에서 기념작을 넘어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밖에 옛 전남도청 일대 민주평화교류원 개방, 5·18을 영화로 살펴보는 시네마테크 '5·18 40주년 기획전','미디어월 전시 퍼포먼스- 빛' 등 이 펼쳐진다.


◆광주비엔날레, 근현대공간서 '공동체' 모색

광주비엔날레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예술영역에서 가장 강력하게 세계시민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무대다.

당초 올 9월 행사에서 1980년 광주정신을 주제로 전지구적 연대와 평화를 모색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로 내년 2월로 연기하면서 데프네와 진발라 감독은 '세계 공동체가 직면한 팬데믹 상황'에 따른 연기를 설명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내년 전시공간도 비엔날레 전시관 외에 광주극장 등 지역 근대현대사 공간을 본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또 비엔날레 1층 1전시관은 무료로 개방해 누구나 찾아와 즐길 수 있는 현대미술 행사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재단은 본전시와 별도로 광주비엔날레 5·18 40주년 특별전은 쾰른·부에노스아이레스·베니스까지 국내를 비롯해 세계 전역에서 펼쳐보일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일부 조정중이다.


◆지역 미술과 공연

지역극단 놀이패 신명과 토박이는 40주년을 맞는 올해 다양한 작품들로 관객을 만난다.

놀이패 신명의 '민주대성회', 토박이의 오월체험극등이 시민들의 관심을끌 것으로 기대된다.

문예회관은 올 40주년 기념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전격 취소되고 18일 당일 교향악단과 국악상설공연을 무관중 중계로 대신한다. 문화재단이 준비중인 임을 위한 행진곡 뮤지컬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민족미술인협회(이하 민미협)가 매년 오월주간 열어오던 '오월전'을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오월미술제'로 명칭을 바꾸고 협회를 넘어 광주, 전남 지역 작가들, 독립기획자, 지역 예술공간과 연대한 미술 행사를 갖는다. 동구 미로센터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해 예술공간 집, 은암미술관 등 광주지역 12개 갤러리에서 연대전시가 열리고 울산에서도 참여했다.

조덕진기자 mdeung@srb.co.kr·김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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