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정신·오월·국민 순
진상규명·정신 헌법 수록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사는 5·18이 '우리 모두의 역사'임을 강조하고, 앞으로 미래 세대가 계승해야할 우리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또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진상규명을 다시 한 차례 다짐했다.
이번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뭘까.
18일 오전 10시 옛 전남도청 앞 광장(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의 기념사는 A4용지 6장, 200자 원고지 20장 분량이다. 3천996자 가운데 10차례 이상 언급된 키워드는 '우리' '5·18' '광주' '민주' '정신' '오월' '국민' '진실' 등이다. '광장'과'응답'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도 강조됐다.
이날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우리'로, 총 27차례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광장에서 대동세상과, 독재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을 만났고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참 모습을 보았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난 40년 전국의 광장으로 퍼져나가 서로의 손을 맞잡게 했다"고 말하며 "열사들이 꿈꾸었던 내일이 우리의 오늘이 되었다"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다"며 5·18이 광주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역사임을 강조했다.
이어 "오월 정신이 우리 마음에 살아 있을 때 5·18의 진실도 끊임없이 발굴될 것이다" "우리의 연대가 우리 사회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까지 미치고, 그들이 일어날 수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힘도 더 강해질 것입니다"며 국민의 역할을 당부했다.
'5·18'과 '오월'도 각각 23, 15차례 등장했다. 지난해 57차례로 가장 많이 언급된 '광주'는 올해 22차례, '정신'과 '국민'은 각각 17, 13차례 확인됐다.
지난해 1차례, 2017년 11차례 언급된 '정신'은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고,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차원에서 사용됐다면 이번 기념사에서 새롭게 명명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인 정의로움" "숭고한 희생"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다"고 오월 정신을 정의했다.
이전 기념사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키워드인 '광장'과 '응답'도 각각 9, 5차례 강조됐다.
문 대통령은 "광장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고, 용기를 나누는 항쟁의 지도부" "대동세상"이 펼쳐진 곳이라고 했다.
특히 5·18을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응답"이라고 말하며 "산자들은 죽은 자들의 부름에 응답하며 민주주의를 실천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민주화운동이 되었고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가 됐다"고 평했다.
이밖에도 진실 10차례, 용기 6차례, 진상 4차례 등 취임 첫 해부터 줄곧 약속했던 진상규명과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의지를 밝혔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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