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위한 전 세계 도움 호소
"한국의 격려에 감사합니다. 벌써 250명이 넘는 미얀마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60년간 미얀마에서 반복돼온 역사입니다. 5·18에 참여한 이들의 의지와 투쟁의 역사에 공감하며, 미얀마의 혁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부디 힘을 모아 주십시오."
33년 넘게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의 주역으로 활동 중인 2009년 광주인권상 수상자 민 꼬 나잉(Min Ko Naing)이 한국의 미얀마 투쟁 연대와 지지에 감사의 서한을 보냈다.
5·18기념재단은 민 꼬 나잉이 보낸 서한을 지나 27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희생자 위령제에서 공개했다.
민 꼬 나잉은 1988년 미얀마에서 일어난 8888항쟁을 촉발시킨 미얀마민주화운동의 주역으로 군부독재에 맞서다 65년형을 선고받는 등 미얀마 국민들에게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그는 서한을 통해 "지금 미얀마인들은 한국의 5·18민주화운동으로부터 용기와 교훈을 얻어 투쟁에 임하고 있다"며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세계 시민들에 감사하다. 미얀마인들은 민주화 혁명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자신의 서한을 전 세계 시민들과 공유하며 민주화의 날을 앞당기는 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민 꼬 나잉은 이어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의한 무자비한 살상과 시민 구금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1962년, 1969년, 1974년, 1975년, 1988년에 걸쳐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피의 항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또 "미얀마의 봄 혁명을 더 이상 무고한 시민 희생 없이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그동안 보내준 성원·지지를 통해 여러분 또한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하거나 대사관 앞 또는 광장에 직접 나와서 미얀마의 봄을 지지하고 군부 쿠데타 세력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모아주니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 갈수록 걱정되는 5·18 조사위 종합보고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등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조사위 보고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5·18조사위가 내놓은 직권조사 과제별 조사결과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성 중인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잘못 알려진 5·18 역사를 바로잡아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는 수단이 돼야 할 보고서에 5·18의 역사적 배경이나 성격 등이 일절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27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오는 6월26일까지 대정부 권고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한다.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4조에 '활동이 종료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위원회의 활동 전체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서다.5·18조사위는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를 마친 뒤 종합보고서와 함께 진상규명 의결서,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또 지난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 기간 확보한 진술과 수집한 사진·영상 등 모든 자료는 국회 동의를 얻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그러나 작성 완료 기간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합보고서의 구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1천4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는 제1장 총론(200쪽), 제2장 계엄군의 진압작전(200쪽), 제3장 민간인 희생(350쪽), 제4장 인권탄압사건(300쪽), 제5장 북한개입설(100쪽), 제6장 진상규명 불능 과제(250쪽) 순으로 구성됐다.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5·18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성격, 진상규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진상규명이 갖는 의의에 대한 서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반면 국내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식 확산' 등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유신체제의 종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의의가 자세히 담겨있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도 8·15 광복 전후 제주도의 상황이나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이와 관련 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1장 총론에 위원회의 설립과정, 조직·예산·연도별 조사 활동, 대정부 권고안이 담기는 데 사실 설립과정이나 조사 활동은 백서에나 들어갈 내용이다"며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성격, 5·18이 갖는 의의를 종합보고서에 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5·18조사위의 종합보고서가 새로운 왜곡·폄훼의 근거가 될 것 같아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종합보고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안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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