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발간됐던 5월 21일 무료 배포
“새 시대의 5월을 만나는 방법이길”
"정보는 등불과 같아요. 전국의 언론이 광주에 등을 돌리고, 지역 언론인들이 침묵을 강요받았던 1980년 5월 당시 투사회보는 등불이 꺼진 광주를 밝힌 유일한 소식통이었습니다. 이번 서체 개발은 여태 다뤄지지 않았던 투사회보를 향한 관심과 환기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한 획 마다 담긴 민주화를 위한 결기를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1980년 5월 신군부의 탄압으로 고립된 광주에서 유일한 정보 전달의 수단으로 활약했던 투사회보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온라인에서 사용이 가능한 서체로 새롭게 부활한다.
(사)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광주로) 등이 제작을 주도하는 서체는 투사회보 제작에 필경으로 참여한 고 박용준 열사의 필체를 복원해 '박용준투사회보체'라는 이름으로 내달 중 무료로 배포된다.
지난 8일 만난 백희정 광주로 상임이사는 이번 서체 제작을 통해 잊혀진 투사회보에 대한 관심과 환기를 유도할 것을 촉구했다.
백 이사는 "수 년 전부터 투사회보를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박 열사의 필체를 본 딴 서체의 개발을 요구하는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이번 서체 개발은 당시를 경험하지 않은 현 세대들에게 투사회보를 비롯한 5월과 연관된 역사적 사실들을 새롭게 경험하고 기억하게끔 하는 또 다른 시도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서체가 무료로 배포되는 만큼 광주시는 물론 5월과 관련한 유관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쓰이길 바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백 이사는 "이번 서체가 5월과 관련한 다양한 면면들에 적용되길 바란다. 5월 한 달 동안 광주시 공문에 적용시키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향후 5·18 사적지 알림판 등이 새로 제작될 경우 서체를 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며 "나아가 매년 치러지는 5월 행사에서 서체를 적극 활용한다면 투사회보 제작 당시 의의 등을 함께 살린 행사로 거듭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사회보를 기리는 작업을 도맡게 돼 뿌듯하다"며 "투사회보 서체 제작을 비롯해 향후 1980년 5월을 새롭게 계승하는 시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투사회보는 故(고) 윤상원 열사를 비롯한 들불야학 강학생들이 주축이 돼 제작한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소식지다. 1980년 5월 21일 '전남민주회보'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발간된 투사회보는 22일부터 해당 이름으로 바뀌어 같은 달 26일까지 총 10호가 제작됐다. 발간과 함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강령을 내리고 항쟁과 관련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투사회보를 제작했던 들불야학 강학생들은 5월 27일 새벽 옛 전남도청과 등사기가 있던 YWCA건물에서 모두 계엄군에 의해 산화하거나 체포됐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 갈수록 걱정되는 5·18 조사위 종합보고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등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조사위 보고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5·18조사위가 내놓은 직권조사 과제별 조사결과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성 중인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잘못 알려진 5·18 역사를 바로잡아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는 수단이 돼야 할 보고서에 5·18의 역사적 배경이나 성격 등이 일절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27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오는 6월26일까지 대정부 권고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한다.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4조에 '활동이 종료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위원회의 활동 전체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서다.5·18조사위는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를 마친 뒤 종합보고서와 함께 진상규명 의결서,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또 지난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 기간 확보한 진술과 수집한 사진·영상 등 모든 자료는 국회 동의를 얻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그러나 작성 완료 기간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합보고서의 구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1천4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는 제1장 총론(200쪽), 제2장 계엄군의 진압작전(200쪽), 제3장 민간인 희생(350쪽), 제4장 인권탄압사건(300쪽), 제5장 북한개입설(100쪽), 제6장 진상규명 불능 과제(250쪽) 순으로 구성됐다.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5·18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성격, 진상규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진상규명이 갖는 의의에 대한 서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반면 국내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식 확산' 등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유신체제의 종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의의가 자세히 담겨있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도 8·15 광복 전후 제주도의 상황이나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이와 관련 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1장 총론에 위원회의 설립과정, 조직·예산·연도별 조사 활동, 대정부 권고안이 담기는 데 사실 설립과정이나 조사 활동은 백서에나 들어갈 내용이다"며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성격, 5·18이 갖는 의의를 종합보고서에 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5·18조사위의 종합보고서가 새로운 왜곡·폄훼의 근거가 될 것 같아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종합보고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안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오월지키기대책위 "5·18조사위, 조사 결과보고서 폐기해야"
- · 박형대 전남도의원, 5·18조사위 보고서 관련 간담회 개최
- · 광주공동체 "5·18조사위 보고서는 왜곡·폄훼 빌미 투성"
- · 광주 찾은 이재명 "5·18 부정하는 반역집단 심판해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