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숙원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본격화

입력 2020.12.04. 16:10 양기생 기자
설계비 등 44억 국비 확보
추진 14년만의 결실 ‘쾌거’
전남북 연결, 접근성 탁월
"성장 동력…변화의 전환점"
지난 달 국회를 방문한 유두석(왼쪽) 장성군수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에 필요한 내년 국비예산 반영을 건의하는 모습.

장성군이 14년 간 추진해 온 숙원사업인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장성에 들어설 센터는 향후 국가 심뇌혈관질환 관련 기초 연구와 첨단 의료산업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14개 권역별로 심뇌혈관질환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심뇌혈관질환 통합 관리와 체계적인 지원을 담당할 '국립심뇌혈관센터'는 장성이 처음이다.

장성군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설계비 등이 포함된 관련 예산 43억7천만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센터 설립의 최적지인 장성군은 전남과 전북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광주시와도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센터 설립 예정지인 장성군 진원·남면 일대에 조성된 나노산업단지 인접에는 광주연구개발특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비롯해 한국광기술원, 한국심혈관스텐트 연구소,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인공지능(AI)센터 등 주요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첨단 의료기술·기기 개발에 필요한 기반과 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센터 설립의 발단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적으로 심뇌혈관계 환자와 치료비용이 증가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공감한 유두석 장성군수가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유 군수는 정명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함께 장성군에 33만여㎡(10만평) 규모의 센터 건립을 정부에 제안했다. 장성 군민들도 1만인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센터 유치전에 적극 동참했다.

센터 설립이 더욱 구체화된 시점은 지난 2017년이다. 장성군이 센터 설립의 당위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현안 설명과 정책건의 등의 노력을 통해 제19대 더불어민주당 대선공약에 포함시킨 것이 주효했다.

그 결과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장성 지역에 국립심뇌혈관센터를 설립하는 안건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 100대 과제와 국정운영 5개년 계획(광주·전남 상생과제)에 반영되면서 오랜 노력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이후 꼼꼼한 준비 과정을 거치며 국립심뇌혈관센터 장성 설립이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에 국토교통부 중앙토지계획위원회에서 센터 설립 예정지를 포함한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첨단3지구의 그린벨트를 해제한 데 이어, 올해는 보건복지부가 2억원을 들여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타당성·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용역을 추진했다.

유 군수는 지난달 초 센터 설립 예산 반영을 위해 지역구 이개호 국회의원과 함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시작으로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 등 보건복지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잇달아 찾아가는 '릴레이 국고확보 활동'을 전개했다.

장성군은 국립심뇌혈관센터와 심뇌혈관 관련 의료 산업체가 들어서면 의료, 행정, 연구, 산업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의 보고인 '축령산 편백숲'을 활용한 재활치료 요양산업 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신규 먹거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군수는 "숙원 사업인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은 전남도와 장성의 미래를 변화시킬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성과가 있기까지 힘을 모아주신 장성군의회와 군민, 이개호 국회의원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록 전남지사, 전남대병원,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실무위원회 등 수많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성=최용조기자 young67122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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