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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순천만 장뚱어 귀환

입력 2020.11.26. 10:25 수정 2020.11.27. 17:49
세계적 생태 보고 순천만 갈대 숲 짱뚱어가 귀환 살아 숨쉬고 있다.


순천만 갈대 숲에는 짱뚱어가 겨울잠을 준비중이다

가을 순천만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야말로 너울거리는 갈대가 일대 장관을 이룬다, 이제는 전국민의 안식처 노릇을 하고 있다. 인구 30만 도시에 한해 1000만이 넘는 관광객으로 넘쳐 나는 관광객수를 어떻게 줄일지 걱정할 정도다.

올 가을은 코로나로 잠시 주춤하던 관광객이 여전히 우리나라 최대 갈대 숲을 보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찾고 있다. 50헥타 이르는 갈대 숲은 도시민들의 정서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고장에 살다 보면 소중한 것을 깜박 잊고 산다. 특히 전라도에 살다 보면 괜히 주눅이 들기도 했다. 개발 독재 시절 전라도 홀대가 낳은 현상이다. 그럼에도 세상사는 돌고 도는 법. 홀대 받은 덕분에 지켜진 보물이 바로 순천만이다. 그중에도 으뜸이 순천만이라 할수 있다. 불과 20여녀전만 해도 순천만은 별 볼일 없는 쓰레기장이었다면 누가 믿겠는가.

순천만 주변 농민들은 "이놈의 갯벌을 콱 막아서 논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배고픈 시절 갯벌을 막아서 쌀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그야 말로 수지 맞는 장사였을 것이다. 먹고살자고 갯벌을 논으로 만들자는 데 누가 마다했겠는가. 언제 까지 멀건 갈대숲만 바라봐야 하는가 하고 한탄 했다는 것이 얹그제 일이다.


사라질 뻔한 세계적 생태 보고 순천만

만약 그때 그 시절 "쓸모 없는 땅 순천만을 막아서 논으로 만들자"라고 득달했으면 그날로 불도저로 밀어 붙이면 끝인 상황이었다. 그랬더라면 지금의 순천만은 간석지로 변했을 것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순천만 습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오늘날 순천만 습지는 없어서는 안 될 생태계의 보고다. 한때 천덕꾸러기 신세 였던 갈대숲은 약 163만평 규로모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아야 할 독보적 습지다. 순천만의 겨울은 천연기념물 228호 흙두루미가 하늘을 뒤덮는 장관을 연출하고 노랑부리 저어새, 큰 고니, 검은 머리 물떼세등 희귀 조류에다 칠게, 농개, 짱뚱어등이 노니는 그야말로 생태 수도 순천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습지로 변했다.

생태 보고 순천만이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 습지로 인정받았으니 금상첨화다. 지난 2006년 국내 연안습지중 순천만은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이래 최근에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 13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순천만 습지가 국제적으로 보호해야 가치를 인정 받은 것이다. 세계 5대 습지로 전혀 손색이 없는 생태 보고임을 여실히 입증한 쾌거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순천시민의 노력은 대단했다. 순천만을 보호하기 순천시 습지보전 위원회를 중심으로한 주민들의 보호 노력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들의 헌신과 열정이 오늘날 순천만을 일군 것이기 때문이다.


순천만 갯벌의 신사 짱뚱어의 재발견

그중에서도 순천만 갯벌에는 짱뚱어가 작은 용으로 승천했다. 몸에 비해 유난히 큰 머리와 뭉툭 튀어 나온 눈, 아래쪽에서 수평으로 열리는 주둥이. 세갈레 지느러미는 호랑나비 같은 색점이 점점히 박혀 펼치면 화려한 날개 같아 보인다. 그 모습이 보는 사람에 따라 도룡농 갖기도 하고, 때로 무슨 괴물의 주인공 같기도 하고, 작은 용같아 보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갯벌의 신사"라고도 한다.

농어목 망둥어과인 짱뚱어는 몸길이 약 15~20센티로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가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짝짓기 철인 5~8월 구멍에 알을 낳고 수컷이 알을 지킨다. 이 시기 수놈이 날개를 펄 칠 때면 갯벌에 마치 꽃이 핀 듯 하다.

영역을 지키기 위한 짱뚱어의 노력은 처절하다. 자신의 집을 침범하는 자는 결코 용서치 않는다. 갯벌 표면의 동물성 플랑크톤과 부착 조류를 먹고 사는 유순한 동물이지만 자기 영역을 침범하는 자는 기를 쓰고 달려드는 싸움꾼이다. 이런 공격성 때문에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장뚱어 낚시군은 집을 지키러 달러드는 짱뚱어를 사정없이 낚아챈다. 인간들은 그것을 '훑이기 낚시'라고 간단히 말하지만 짱뚱어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몸을 던진 것이니 장렬한 죽음이다.

지금도 순천만 습지에는 몇사람이 남아서 전통적인 짱뚱어 잡이를 고집하고 있다. 짱뚱어 낚시는 미끼를 단 낚시를 앞뒤 좌우로 낚시대를 돌려 순식간에 영역을 지키려 달려드는 짱뚱어를 사정없이 낚아 채는 방식이다.

벌밭을 가르는 작은 나무배가 이동수단이다. 한쪽 발을 사용해 살금 살금 짱뚱어 무리에게 다가가 긴 낚시대를 움직이는 모습이 달인의 모습이다. 홀로 외롭게 벌밭에서 서있는 모습에서 전통 고집의 고단한 삶이 묻어난다. 그들이 사라지면 순천만의 ㅤ훑이기 낚시도 말로만 전해질 것이다. 마지막 남은 훑이기 낚시꾼을 보려면 지금 당장 순천만으로 가라!. 운좋게 마지막 남은 훑이기 낚시꾼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갯벌지표종으로 거듭난 짱뚱어

짱뚱어는 10월초부터 다음해 4월까지 잠을 잔다. 긴 잠을 자는 통해 '잠둥어'라는 애칭도 얻었다. 여름 한동안 뛰어 놀던 짱뚱어가 날씨가 추워지면 갑자기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최근 순천만 갈대숲을 누비던 짱뚱어들도 서서히 몸을 숨기기 시작했다. 잠둥어로 잠행을 시작 한 것이다.

짱뚱어는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어종으로 기억된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 짱뚱어 기름을 짜서 '초롱불'을 밝혔고 배고픈 시절 탕으로 만들어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고흥, 벌교, 신안, 승주등 갯벌 사람들은 지금도 보릿고개를 넘게 해준 고마운 짱뚱어를 잊지 못한다. 배가 고프던 시절 주린배를 채워 주던 고마운 짱뚱어가 지금은 순천만의 지표종으로 또한번 지역민을 돕고 있으니 고맙기만 한 존재다.


귀하신 몸 짱뚱어의 변신

오늘날 짱뚱어는 배고프던 그 시절 예전 짱둥어가 아니다. 갯벌 지표종으로 전남도가 짱뚱어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서 그 귀하신 몸이 작은 용으로 승천했다.

짱뚱어의 변신과 함께 짱뚱어 놀이터 전라도 갯벌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층으로 이뤄진 전라도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라도 갯펄이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 된다면 세계 사람들이 명품 전라도 갯벌을 보면서 갯벌 대표종 짱뚱어도 구경하러 오게 될 것이다.

아마도 세계인들은 짱뚱어를 보고 '작은 용'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호랑나비 같은 화려한 무늬에 세갈레 지느러미, 갯벌을 살금살금 기어가다 잽싸게 솟구쳐 오르는 모습은 전라도 갯벌 말고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당당한 작은 용의 날개 짓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코로나로 지친 삶에 짱뚱어의 힘찬 도약은 희망의 상징이다.

이제 짱뚱어는 하잖은 먹거리가 아니다. 귀하신 몸 짱뚱어가 금둥어로 자리 잡기 시작 했으니 순천만은 하잖게 여기던 갈대와 짱뚱어가 뛰노는 쌍두마차가 탄생한 날도 머지 않았다.


내년봄을 기약하며 겨울 잠에 든 짱뚱어

이제 짱뚱어는 작은 용이다. 독특한 생김새가 주목 받기 시작하더니 볼수록 오묘하게 논다. 노는 모습도 귀엽기 짝이 없다. 이미 금둥어로 몸값을 높였다. 예전 천한 몸이 아닌 귀하신 몸으로 대접 받는다니 격세 지감이다.

누가 짱뚱어를 미꾸라지 취급했는가. 우리 주변에는 짱뚱어처럼 하잖은 줄 알았다가 알고 보니 귀한 것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마는 짱뚱어의 귀한 대접은 사필귀정이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지금 당장 순천만으로 가라. 거기에는 너울거리는 갈대와 짱뚱어가 내년 봄을 기약하며 몇 마리가 남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귀여운 짱뚱어가 겨울 채비로 사라지면 겨울 순천만은 눈으로 덮일 것이다. 우리의 잠둥어는 내년 봄에나 그 귀하신 몸을 드러내게 된다. 그래서 매끈한 자태를 뽐내며 고장의 명물로 되돌아 올 것을 약속하며 잠시 잠을 청한다. 마지막 남은 짱뚱어 잡이의 달인들도 그때까지는 잠시 낚싯대를 놓아야 한다. 그러나 순천만은 또하나의 겨울 진객 흙두루미가 갈대 밭을 누빌테니 외롭지만은 않다.

우리의 순천만은 하늘의 진객이 짱뚱어가 노는 곳에서 흙두루미가 살을 찌우는 자연 순환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기획/이석희

글/나윤수

촬영·편집/최찬규

리포터·내래이션/김광주

배경음악/김광주

드론촬영/박종모

협조/순천만 보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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