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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무등산과 가사 문학이 빚은 인문의 호수 광주호를 가다

입력 2020.11.26. 10:39 수정 2020.11.27. 17:48
호수와 인문학이 빚은 생태원의 탄생
무등산과 가사문학이 빚은 인문의 생태호수 광주호와 식영정


지난 2013년 3월4일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이래 광주호는 변신을 거듭했다. 가사문학과 호수 생태계가 결합돼 생태와 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1976년 댐이 조성될 때만 해도 그냥 농사지을 요량으로 물을 가두어 놓은 댐에 불과 했다. 그래서 이름도 밋밋하게 '광주댐'이었다.

2000년대 들면서 샤람들의 인식이 바뀌어 오늘날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무등산 북쪽의 넉넉하고 수려한 산세에다 물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산과 물이 만나는 새로운 개념의 자연풍광을 뽐내기 시작한 것이다. 2018년에는 호수 생태원이 들어서 광주를 본격적인 호수 탐방시대로 이끌어 내는데도 인문호수 광주호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이곳 광주호수 생태원은 주변에 가사 문학관을 비롯 취가정, 식영정, 환벽당과 소쇄원 같은 가사 문학과 조선시대 정원이 접하면서 호수와 인문학 정신이 어우러지는 그 만의 특별함으로 빛나고 있다. 가을 광주호 호수는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 누구라도 한번쯤 와서 시한수 읊조릴 만한 마음의 고향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겨운 이름의 광주호 테마길

광주호 생태공원은 불뫼길과, 풀피리길, 가물치 길, 돌밑길, 노을길등 그 나름 길이 지닌 지역 정서를 담아서 테마길로 조성해 놓았다. 2017년 남북 정상들이 만났던 도보 다리도 재현해 놓아 눈길을 사로 잡는다.

생태 공원이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이곳은 각종 희귀 동식물의 보고다. 생태공원의 상징물처럼 펼쳐진 버드나무를 비롯해 수목 60종 6만5천주, 화초류 70종 18만 본이 보호되고 있다. 이곳 생태원의 상징 왕버들과 호랑버들, 용보들, 갯버들은 그 자태가 생태원의 상징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근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담비, 하늘 다람쥐같은 희귀 동물의 안식처가 되고 있으니 그야 말로 광주 생태계를 지키는 보루라 할만하다.


생태공원과 함께하는 전통 원림

생태 공원주변은 담양 고서면과 접하고 있다. 누각과 정자 그리고 원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 가사 문학과 어울려 정자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가사 문학관은 면의 이름을 북면에서 가사문학면으로 지명을 바꿀정도로 지역민의 애착이 높다. 송순의 면안정가, 정철의 친필유묵집등 가사문학을 대표하는 유물이 전시돼 찾는 이들에게 전통 문학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환벽당과 취가정. 식영정, 소쇄원등은 옛 자미탄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 이곳은 조선 한시 대를 풍미했던 당대의 석학들이 교류하고 함께 수학하고 후학을 가르친 곳이니 시대 사상과 자연이 어우러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과 문학의 교감장소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 식영정

식영정은 조선 시대 정자문화의 원류라 할만하다. 식영정은 광주호 끝자락 별뫼라는 성산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정면 두칸 측면 두칸의 골기와 팔각 지붕에 한 칸짜리 서재가 넓은 툇마루로 구성된 정자다. 우선 식영정은 아름드리 노송이 에워싸고 있다. 식영정 입구 천년 노송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위엄은 지니고 있다.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일 정도로 풍경이 빼어나 가을 식영정은 그림자가 몸을 누일 만한 곳임에 틀림 없다.

송강 정철은 다음과 같이 식영정을 소개 했다


어떤 지날 손이 성산에 머물면서

서하당 식영정 주인아

내말 듣소

인간 세상에 좋은 일 많건마는

어찌 한 강산을 그처럼 낫게 여겨

적막한 산중에 들고 아니 나시는고

.....

잔잔한 광주호 호숫물이 시원스럽다. 솔직히 호수는 예전 정자를 오가던 분은 볼수 없는 풍광이었다. 물과 바람, 산이 어울린 지금의 모습은 순전히 인위적이다. 식영정 뒤뜰로 돌아서면 배롱나무 노목 몇그루가 예전에 흘렀다는 작은강 자미탄의 옛모습을 어렴풋하게 기억하게 한다.


김덕령의 한이 서린 취가정

가을 취가정은 이름하고는 영 어울리자 않는다. 술한잔 취해 노래부를 자리는 더더욱 아니다. 되려 조선의병 김덕령 장군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후손들이 세운 정자여서인지 왠지 쓸쓸하다.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은 김덕령이 취시가를 불렀다해서 지은 곳이 이곳 취가정이다. 의병장 김덕령의 한이 서린 곳인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늘날은 풍경에 탄성을 지르고 단지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일 뿐이다.

취가정에는 툇마루 앞에 서있는 아름다운 소나무 한그루가 버티고 서있다. 그 모습이 보는 이의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형상으로 해석 할수 있다. 취가정 소나무는 김덕령의 한을 온몸으로 웅변하는 듯 칼 춤을 추고 있다. 그 기상이 보는 이를 압도 한다.


운명적 만남이 있는 환벽당

가을 환벽당에서면 누구나 시한수 읊어 진다. 때맞침 광주시티투어가 마련한 국악 한마당이 펼쳐져 찾는 이들을 감상에 젖게 한다. 청아한 대금 소리가 무등산 자락에 울려 퍼지는가 하면 판소리 사랑가에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 들게 한다.

환벽당은 북구 충효동에 위치한 광주 기념물 1호로 상징성을 지닌 건물이다. 고풍스런 기와 담이 둘러져 있다. 조선시대 나주 목사 사촌 김윤제가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후학을 키우던 곳이다. 송강 정철이 과거에 급제하기전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니 한국 가사 문학의 운명적 만남이 있는 곳이다. 환벽당 현판은 훗날 송시열이 이곳을 방문할 때 쓴 것이라고 한다. 환벽당 툇마루에 앉아 보면 자미탄의 옛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성산별곡의 조대(釣臺)

성산 별곡은 정철이 1560년 명종때 지은 가사 문학의 진수다. 환벽당 입구에 나오는 큰 바위가 저 유명한 성산별곡의 낚시 하기 좋은곳 즉 조대다. 환벽당을 짓고 유유 자적 하던 김윤제가 송강 정철과의 운명적 만남이 이뤄진 곳이 이곳 조대라는 데 결코 가볍게 볼수 없는 낚시 터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원림 소쇄원

소쇄원은 양산보가 지은 조선시대 대표적 원림이다. 소쇄원은 약 1천 400평 규모로 계곡을 낀 야트막한 야산에 조성되었다. 중심에 광풍각이라는 정자를 짓고 위쪽 양지 바른 곳에 제월당이라는 사랑채를 배치해 이 집의 주인 노릇을 하게 했다.

흙돌담 밑으로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다. 이 개울에 인공적인 기술을 부려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했다. 자연과 사람의 솜씨가 어울려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소쇄원의 물은 돌과 담을 끼고 돌면서 외나무 다리를 웅덩이에 모였다가 작은 폭포가 돼 꽤큰 엿못을 이룬뒤 또다른 자연세계로 떠난다. 우주 질서에 순응 하는 것이다.

소쇄원의 가치는 사람과 자연의 조화에 있다. 사람이 손기술을 넣되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는 절묘한 조화가 소쇄원의 가치를 더한다. 이 가을 소쇄원은 부자유스러운 인간 세상에 죽비를 내려 깨어있음을 강조하는 듯 하다.


가사문학과 정철의 고향 지실마을

취가정에서 자미탄을 건너보면 성산, 장원봉, 효자봉 열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가운데 있는 마을이 송강 정철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지실마을이다. 행정구역으로는 담양군 남면 지촌리다. 마을 곳곳이 고풍스런 돌담길로 둘러져 있어 이곳이 정철의 고향임을 알려 준다.

지실마을은 송강이 바위 못하나에도 이름을 지어놓을 정도니 한국 가사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곳이라해도 좋을 것이다. 그 전통을 잇기 위해 오늘도 박석기와 박동실명창의 판소리 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지실 마을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가사와 판소리 음악이 접목되는 날도 기대해 본다.

기획/이석희

글/나윤수

촬영·편집/최찬규

리포터·네래이션/김광주

드론촬영/박종모

광주광역시 문화관광 해설사/고옥란

한국가사문학관 해설사/ 이정옥

가사 낭송/ 김정숙

장소/광주호 ·가사문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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