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했던 이웃들도 '함께'
"화정4동을 청소한 것도 벌써 9년 정도 됐네요. 이제는 쓰레기를 줍지 않으면 마음이 괜히 불편하다보니 저녁 늦게라도 거리로 나서게 돼요. 설연휴에는 늘어난 명절쓰레기를 정리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일했어요."
박병권 화정4동 주민자치회 부회장은 지난 설연휴에도 매일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거리를 청소했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박 부회장이 화정4동의 주민자치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3년 전이지만 그 전부터 마을 활동가로 활동해왔다.
그는 "9년 전 처음 이 동네로 이사왔을 때는 행인들이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쓰레기가 많았다"며 "집 주위를 조금씩 치우면서 보람을 느끼다보니 자연스럽게 청소하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처음 마을청소를 하던 때에는 주민들과의 마찰도 있었다. 쓰레기 불법투기 등을 나무라는 박 부회장에게는 '당신이 뭔데 상관이냐'며 날카로운 말들이 날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의 꾸준함은 결국 반감을 가졌던 주민들도 조금씩 변화시켰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던 쓰레기봉투도,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마구 섞여 있던 쓰레기들도 점차 눈에 띄지 않게 됐고 주민들이 다함께 환경을 지키는 모습이 정착돼 갔다.
박 부회장은 "여전히 협조해주지 않은 주민들이 있긴 하지만 다가와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처음에는 마을청소를 만류하던 아들들도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 7월 화정4동 주민자치위가 주민자치회로 확대 발족하면서 박 부회장은 자연스럽게 교통환경분과의 '행동대장'을 맡았다. 그는 이미 지난 3년 전부터 꽃심기사업, 정원조성사업, 주차장 확보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꽃심기 사업으로 골목마다 생겨난 화분은 쓰레기 줄이기에도 기여했다.
박 부회장은 "길가에 피어난 꽃송이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게 한다"며 "무엇보다 화정4동을 줄여서 '화사마을'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마을을 더욱 화사하게 빛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자치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져 든든하다. 할 수 있는 미화활동의 범위도 훨씬 늘어났다"며 "올해는 자치회 활동의 일환으로 담배꽁초를 줄이기 위한 재떨이 배부 사업에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아직도 모든 사람이 거리 미화에 참여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묵묵히 봉사하다보면 언젠가 모든 주민들이 도와주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여기에 사는 동안은 항상 더 좋은 우리동네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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