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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시루통해 지역의 정 조금씩 확산되길"

입력 2021.03.02. 18:21 수정 2021.03.09. 17:08
3년째 빵 기부하고 있는 곡성군 모짜르트 제과점 이강하씨
나눔시루 후원에 별도 기부까지
우리밀로 만든 팥빵·토란빵 일품
곡성군의 모짜르트 제과점 이강하씨가 3년째 기부하고 있어 작은 울림이 되고 있다.

"기부라는 거창한 봉사라고 말하기 부끄럽습니다. 내가 만든 음식을 주위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정을 쌓는 정도일 뿐입니다."

3년째 나눔 빵을 기부해온 곡성군 모짜르트 제과점 대표 이강하씨는 자신의 기부에 대해 "큰 금액도 아니고, 별것 없다"며 부끄러워했다.

이 씨는 20대에 제과·제빵 기술을 배워 고향인 곡성에 내려와 제과점을 시작한 것이 23년 전이다. 그는 제과점을 운영하다 고향 선배가 하던 정기 후원을 이어받으면서 2016년 기부를 시작했다.

이 씨는 '나눔시루'라는 정기 후원과 함께 별도로 자신이 만든 빵도 매월 기부하고 있다. 이 씨는 나눔 시루 1호점 가게로 이웃 위해 시루 기부함을 만들어 쿠폰을 이용해 빵을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등 곡성군 이웃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기부는 2019년 자신만의 기부 행위를 더해 곡성군 지역사회 행복나눔 사업으로 매월 기부하고 있다.

그가 기부한 빵은 곡성군 읍면사무소를 통해 장애인이나 조손가정, 독거 노인등 취약계층에 전달돼 작은 행복을 나누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집중호우 피해로 인해 심적으로 힘들었던 곡성읍과 오곡면 주민들에게 희망의 빵을 지원해 군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돼 주기도 했다.

그의 따뜻한 나눔은 조금씩 전파되고 있다. 그의 제과점에서 빵을 사는 손님이 '이 식빵은 내일 첫 손님에게 드린다'고 쿠폰을 발행하면 그 빵을 받은 손님은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작은 기부를 하고, 이런 비대면·무기명 기부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 씨가 만든 빵 중 1990년대의 팥빵 등 옛날 빵과 지역 특산물로 만든 토란빵의 맛이 일품이다.

그는 그동안 저렴한 수입 밀로 빵을 만들다가 7년여 전부터 지역 농가를 위해 우리밀로만 빵을 만들고 있다. 빵값이 다소 올랐지만, 자신의 방향에 대한 확신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 씨는 "큰 액수가 아니어서 부끄럽다. 지역과 주변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뿐이다"며 "제과점을 운영하니 빵을 제공하지만, 원료 값만 들어갈 뿐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나눔과 기부가 이어지면 즐거운 일 아니냐"고 웃어 보였다.

그는 "'쿠폰 기부'가 조금씩 더 확산돼 많은 사람들이 나눔의 기쁨, 정을 나누는 행복을 느끼면 좋겠다"며 "저 역시 앞으로도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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