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 유머러스함 등 담겨 ‘눈길’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대표작이 광주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극단이 21~23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14회 정기공연으로 안톤 체홉의 ‘세 자매’를 선보인다.
‘세 자매’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체홉의 대표작으로 리얼리즘 연극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안톤체홉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01년 모스크바 예술극장 초연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연극,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됐다.
19세기 말 제정 러시아 변방의 외딴 소도시에서 살고 있는 자매 올가, 마샤, 이리나의 이야기다. 세기 말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약한 당시 러시아 중산층의 무기력하고 음울한 삶을 그렸다. 세 자매와 이들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꿈과 이상, 사랑과 배신, 좌절을 담아낸다.
안톱 체홉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앙상블, 생생한 캐릭터 등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를 선보인다.
거창한 사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체홉의 작품은 대중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체홉의 작품은 극적사건이나 줄거리가 아니라 등장인물에 주목한다. 대화와 인간의 무늬가 새겨진 관계들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인생이라는 장엄한 대서사시를 펼쳐나간다. 추상적 이념이 아니라 삶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체홉의 작품은 역설적으로 해석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연출은 시립극단 김지훈이 맡았으며 양선영, 박예진, 조윤정, 정이형, 한중곤 등 18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나상만 예술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안톤 체홉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지역 연극의 폭을 한차원 격상시킬 최고의 작품이다”고 말했다.
공연은 21~21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3시·7시30분에 진행된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학생 50%)이며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문의 062-511-2759.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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