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강하 작품 중심으로 작업한 앨범
오랜 시간 연구해 이 화백 오롯이 담아
“화백 이강하 선생님을 담은 ‘초월’을 작곡하는데에는 긴 시간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치열한 고민과 노력 끝에 완성한 곡이라 그런지 뿌듯한 마음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18일 3집 ‘초월’ 음반 발표를 기념해 작곡발표회를 갖는 작곡가 이승규가 수록곡 ‘초월’에 대한 소회를 이처럼 밝혔다.
이승규가 이번에 발표하는 ‘초월’은 이강하 화백과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작곡한 앨범이다. 이와 함께 예술가의 치열한 삶과 갈등, 고민 등을 함께 담았다.
앨범 수록곡은 총 11곡으로 화가 이강하의 작품 ‘자화상’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가 자신의 모습을 음악으로 담은 피아노 모음곡 ‘자음상(自音像)’ 4곡, 예술가들의 어려운 삶과 현실과의 갈등, 그 안에서의 고민 등을 표현한 플룻 소나타 ‘어느 예술가를 위한 노래’, 총 4악장의 첼로 소나타 ‘초월’이다.
첼로 소나타 ‘초월’은 이번 앨범의 메인곡이다. 화가 이강하의 작품과 그의 삶을 주제로 쓴 곡이다. 이를 위해 이승규는 7개월 간 이강하 선생의 가족과 주변인들을 통해 ‘인간’ 이강하에 대해 공부하고 그의 작품과 일기, 기록, 관련 논문 등을 살피며 완전히 ‘이강하’에 빠져살았다.
이 작곡가는 “곡이 이강하 선생님의 작품과 어울려야하기 때문에 이강하 선생님의 삶과 사상, 작품에 대한 이해는 당연했고 이것이 선행돼야했다”며 “이 때문에 이강하 선생님들의 가족은 물론 가까운 사람들의 증언과 기억을 듣고 전시, 수장고를 찾아 여러 기록과 작품을 보며 ‘이강하’에 대해 이해하려했다. 참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쉽지 않은 제작기였지만 이를 통해 이승규는 얻은 것이 많다고 전한다.
그는 “음악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역 화가들과 협업해 서로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시도의 디딤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규는 3집 앨범 작업 뿐만 아니라 지역 이야기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음악 활동으로 올 한해를 바쁘게 보냈다. 내년에도 그는 지역 이야기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위해 연구하고, 또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 작곡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아시아스토리 창제작 작품으로 선정된 ‘마법의 샘’이 올해 쇼케이스를 거쳐 내년 상설화한다. 또 오페라 ‘조선, 브로맨스’도 공연을 확대할 계획이다”며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광주와 전남의 이야기를 통해 오페라든, 음악극이든 공연을 만드려한다. ‘조선, 브로맨스’에 이어 ‘브로맨스’ 시리즈로 근현대사에서 박용철과 김영랑의 브로맨스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또 시인 이상의 ‘오감도’를 가곡으로 만들어볼 계획 중이며 연극과 음악을 접목한 어린이 공연도 만들어볼까한다. 다양한 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승규의 제4회 작곡발표회는 18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공연장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음악회 관객들에게는 음반이 무료로 제공된다. 문의 010-3093-4828.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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