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현·25현 등 개량악기 설명에
관련 창작곡 곁들여 이해 높인다
국악을 잘 모르는 이들도 쉽게 가야금과 가야금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공연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홍윤진 가야금 독주회 ‘가야금 끝나지 않은 향연’이 22일 오후 7시 30분 광주 남구 양림동 호랑나무가시아트폴리곤에서 열린다.
이번 독주회는 ‘국악 입문을 위한 콘서트’로 볼 수 있다. 가야금 연주가 홍윤진이 가야금과 개량 가야금에 대해 설명하며 이와 관련한 곡들을 들려주는 자리로 평소 국악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쉽고 재밌게 들을 수 있다.
공연은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로 시작한다. 전통적으로 산조는 장구반주에 가야금을 연주하지만 홍윤진은 관객들의 흥미를 이끌기 위해 진양조부터 중중모리까지는 전통 방식으로 연주하고, 늦은 자진모리부터 휘모리까지는 콘트라베이스와 건반, 드럼과 함께 가야금을 연주해 현대적인 느낌으로 곡을 선사한다.
이어 1983년 작곡된 12현 창작곡 ‘춘접무곡’을 들려준다. ‘춘접무곡’은 12현 창작곡 초창기에 만들어진 곡으로 밝고 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또 1991년 창작된 17현 창작곡 ‘춘설’과 25현 창작곡도 연주한다. 특히 곡 중간중간에는 개량한 가야금 15현, 17현, 18현, 22현, 25현 개량악기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이어지는 창작곡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가야금과 창작곡에 대한 해설, 연주가 어우러져 가야금이란 악기에 대해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으로 기대된다.
홍윤진 연주가는 “가야금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연을 구성했으니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꼭 와주셨으면 한다”며 “앞으로 악기와 해설이 곁들여진 공연 시리즈를 계획 중이니 많은 관심 달라”고 당부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한편 홍윤진 가야금연주가는 월드뮤직그룹 루트머지의 대표로 창작국악단 도드리 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MBC ‘문화콘서트 난장’ 국악 코디네이터, MBC ‘우리가락 우리문화’ 음악감독, 광주국악방송 ‘홍윤진의 한류만세’ 진행 등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온 지역 젊은 국악인이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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