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 '비쥬얼라이즈드 사운드' 전

입력 2019.11.20. 16:19 김옥경 기자
신호윤 'Visualized sound'전
잊혀진 존재들을 위한 헌사
中 798갤러리 전속작가 활동
한중 오가며 역동적 행보 눈길
 

무겁고 차가운 성질의 스틸(철)을 이용해 세상 속 보이지 않는 힘과 무게의 의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21일부터 12월 9일까지 ‘비쥬얼라이즈드 사운드(Visualized Sound)’전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광주신세계미술제(제 17회) 대상 수상작가 신호윤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전시 지원을 통해 지역미술 및 문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공모전이다.

종이를 소재로 섬세한 설치작업을 해온 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철을 소재로 ‘소리’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시각화를 시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어느 특정 장소나 사건의 소리를 수집해 입체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작품을 재구성하는 작가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소리를 형상화함으로써 실제와 허상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특정 사건과 역사적 공간, 그 안에 존재하는 미묘한 문제들을 소리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형상화함으로써 허(虛)와 진(眞)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신 작가는 역사적 사건의 소리들을 이미지로 형상한 3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문이 낭독됐던 시간 ‘20분 40초’을 형상화한 ‘20분 40초’, 상해임시정부 현장의 소리를 담아낸 ‘10분 44초’, 세월호가 침몰했을 당시 방송사가 날렸던 첫 오보 시간 ‘80초’ 등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종이를 이용해 노동집약적인 입체 작품을 만들어 왔다.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수상한 꽃’, ‘본질은 없다’, ‘군도’ 등 연작을 통해 조작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

일련의 연작 작품을 통한 연구는 허(虛)와 진(眞)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고독과 외로움, 낯설음과 두려움 등의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통해 그들이 속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질문, 이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과 과정을 이야기한다. 작가 자신 혹은 종교적 성상이나 영웅의 모습을 반복되는 수많은 레이어의 종이들로 표현한 지난 연작에서는 2차원 평면의 축적으로 만들어진 3차원의 입체가 만들어낸 공간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조대 미대를 졸업한 신 작가는 대인예술야시장 총감독을 맡아 예술과 사회의 화해를 모색했고 양동 발산마을 대안공간에서 젊은 예술가들과 실험적 시도들을 전개해왔다.

작가는 올 봄 상해 최고의 번화가인 와이탄에서 스와치 그룹이 진행한 국제 레지던시에 참여하는 등 중국에서 남다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베이징 화랑거리인 798에 소재한 갤러리 AAW 전속작가로 활동하는 한편, 베이지 외곽 순위에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신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지만 잊혀지거나 인식되지 못한 것들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형상화할 것인가를 수년 동안 고민하다 ‘소리’의 이미지화에 집중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다” 고 말했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작가는 관객이 작품을 보면서 더 확장된 이미지를 상상해 관객만의 이야기와 역사를 이어 나가길 희망한다”며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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