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내달 28일 롯데갤러리
고전 직조부터 변형 연작까지
직물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작품전이 마련된다. 섬유예술가 한선주 작가의 작품전 '# 직 물 구 조'가 오는 20일부터 내달 28일까지 광주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 작가(조선대 디자인학부 섬유패션디자인 교수)가 교수로서의 정년을 앞두고 지역서 16년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직조의 순수성과 다양성을 두루 다룬다. 평면 형식의 고전적 직조와 자연 재료로 직조한 직물작업, 커피필터를 비롯한 변형 시리즈, 검은색과 분홍색 실을 이용해 봄날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해석한 설치 작업 등을 선보인다.
한 작가는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자연과 동양적 사유방식을 주제로 한다. 강진 출신인 그는 자연 속에서 보낸 유년기의 기억을 토대로 자연의 다채로운 미감과 감성들을 작품에 반영해왔다.
종이실이나 한지와 같은 자연의 색과 성질을 닮은 재료를 자주 다뤘으며 깃털과 부목, 대나무, 동선, 철재, 커피필터 등 기성품을 활용한 아상블라주(Assemblage·여러 물체를 한데 모아 작품을 제작하는 기법) 형태의 독특한 섬유작업들을 펼쳐왔다. 섬유미술의 평면성과 공예적 특질에서 벗어나 작품 속에 삼차원적 공간을 구축하고자한 그의 작가적 노력이다.
직물의 감촉과 자연 만물의 질감에 집중해 온 작가는 직조 형태가 담아내는 다채로운 물성에 천착한다. 일상의 것들을 끊임 없이 관찰하고 해석해 재료 본연의 성질을 확장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커피필터 작업과 6년 여 전부터 시작한 '변형' 시리즈 또한 재료 확장의 일환이다.
광주롯데갤러리 관계자는 "한 올 한 올의 날실과 씨실이 어우러지며 형성되는 수평, 혹은 공존의 작품세계에서 일상의 위안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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