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예술날개’ 주간 전개
장애인 예술세계 영상에 담고
인식 개선 위한 프로젝트 진행
장애인 예술 현황 등 책자에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창작과 향유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고 이들의 활동을 조명하는 행사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마련돼 눈길을 끈다.
광주문화재단은 20일 '4월, 예술날개' 행사주간을 진행한다. '예술날개' 주간은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이 예술 아래 모두가 하나되는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페스티벌 형식에서 방송과 유튜브, 점자 책자 형태로 시민들과 만난다. '공연으로 만나는 예술날개' '찾아가는 창작워크숍 예술날개' '이야기로 만나는 예술날개' 등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장애인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고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등 능동적 문화예술주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으로 만나는 예술날개'는 지역의 장애인 문화예술단체가 출연한 영상물을 상영한다.
영상물은 다큐 형태로 제작돼 그들의 예술세계와 그 뒷이야기를 생생히 담았다. 시각 장애에도 구름과 빛, 하늘을 주제로 작업하는 양경모 화가와 지체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위송밴드(We Song), 발달·시각장애인이 모인 해와달 밴드, 시각장애를 딛고 일어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 강상수 재즈 피아니스트, 초등 특수학급 장애 학생들로 이뤄진 초특급아이즐 합창단, 장애·비장애 단원들이 광주 북구 평생학습 사업을 통해 만난 극단 단비 등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프로그램은 50분 분량으로 '예술날개' 행사 주간에 광주CMB를 통해 방송, 더욱 많은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찾아가는 창작워크숍 예술날개'는 장애, 비장애 예술인들이 장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이음갤러리, 틔움복지재단 등 지역 장애인 문화예술공간에 소수 관객을 초청, '감각으로 소통하기-몸의 대화' '배리어프리 낭독극-무지개 넘어' '배리어프리 전시-예술가의 도구' '예술가와 함께 하는 창작워크숍' 등을 통해 관객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5월 중으로 광주문화재단 유튜브 '문화마실 TV 채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야기로 만나는 예술날개'는 광주는 물론 타지역 장애인 문화예술 현황자료와 인터뷰, 찾아가는 창작워크숍 예술날개 현장 등을 글로 풀어 100쪽 내외의 책자로 제작하는 내용이다.
책에는 최영묵 사단법인 빛소리친구들 대표의 '장애인들에게 춤출 권리를'과 박관우 나사박 작가의 작업이야기, 김용목 극단 그래도 대표의 '나와 다름을 나 다움으로', 이승주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매니저의 '잠실창작스튜디오 운영현황을 중심으로', 주윤정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의 '장애예술창작 활동과 지역사회의 역할'등이 담긴다. 책자는 점자를 포함해 제작되며 5월 중으로 재단 홈페이지에 게시해 시민 누구나 열람하도록 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월부터 신희흥 태이움직임연구소 대표를 총괄감독으로 하고 이순학 사회적기업 잇다 대표와 양정인 아트컬처 너랑나랑 대표, 김주완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 이사 등으로 이뤄진 기획단을 구성해 기획, 운영돼왔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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