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 20명 작품에 염원 담아
첫 주자 오지봉사활동 김해성 작가
온라인 공개 후 아트엽서 제작
관람객에 격려편지용 무료 제공
광주시립미술관이 지역 작가들과 손잡고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광주 미술인 희망 릴레이 챌린지 행사를 다음달 4일부터 갖는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 미술계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미술관에서 첫 번째 챌린지 작가를 선정하면 선정된 작가가 다음 챌린지 참여 작가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릴레이 지정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 20명의 작가들은 각각 코로나19 극복 희망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제작해 미술관에 작품 이미지를 전달하게 되고 미술관은 이를 다음달 31일까지 순차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또 미술관은 온라인 전시 이후 작품 이미지를 활용한 엽서를 제작한다. 제작된 엽서는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배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료인 등에게 위로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미술관의 챌린지 행사에 첫 주자로 나서게 되는 작가는 김해성(60)작가다. 수년간 지역 미술인들과 오지를 찾아 미술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힘쓰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행사에 '나비다!'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각각의 자리에서 힘을 쏟으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애를 쓰고 있어 감사드린다"며 "이들의 희생으로 모든 것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 믿고 아름다운 꽃향기 가득한 들판을 가족과 함께 거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파이팅을 외친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전승보 시립미술관장은 "광주 시민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챌린지 참여 작가 분들의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미술관의 뜻깊은 행사에 기꺼이 참여해준 모든 작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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