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무대
피아니스트 유영욱 '베토베니즘'
광주시향·시립합창단 공연도
광주문화예술회관이 기획공연과 시립예술단 무대를 같은 날 선보이며 하루종일 클래식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클래식 데이를 만든다.
광주문예회관은 29일 '11시 음악산책' 시리즈와 'GAC 안방예술극장'을 유튜브 채널 '각(GAC) 나오는 TV'를 통해 생중계한다.
먼저 오전 11시에는 브런치 콘서트 '11시 음악산책'으로 '한국의 베토벤' 피아니스트 유영욱을 초청해 '유영욱의 베토베니즘'을 선보인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월광' 등 베토벤 피아노 작품 연주를 들려준다. 또 사회자와 연주자의 대화를 통해 서양음악사 내 베토벤의 위상과 음악에 담긴 베토벤의 정신, 세계관을 알아본다.
연주를 맡은 유영욱은 지난 2007년 베토벤의 고향 독일 본에서 열린 국제 베토벤 피아노 콩쿠르에서 "베토벤이 피아노를 친다면 유영욱처럼 연주했을 것"이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우승한 바 있는 피아니스트다. 줄리어드 음대 학부과정과 맨해튼 음대 석서과정을 마치고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심포니,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진행은 KBS 클래식FM '당신의 밤과 음악'을 진행 중인 아나운서 이상협이 맡아 실시간 질문과 요청을 연주자에게 전달하며 무대와 관객 간 쌍방향 소통을 돕는다.
오후 2시에는 광주시향이 GSO 실내악 시리즈로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1, 2악장을 연주한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시립합창단이 '힘내라 코리아' 시리즈 '행복 속으로'를 노래한다. '눈물이 별이 되어 흐르네' '울게 하소서' '얼굴' '넬라 판타지아' 등을 들려준다.
문예회관은 앞서 28일 '다시 보고 싶은 명작'으로 시립오페라단의 '비제, 오페라 카르멘' 공연 실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시간 생중계와 공연 영상을 감상하려면 유튜브에서 광주문화예술회관을 검색해 구독하기를 누르면 된다.
한편 광주문예회관은 유튜브 채널 '각 나오는 TV'을 통해 첫 생중계 이후 30여편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한 달여 만에 1천2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조회수 4만5천건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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