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심청전을 연극으로 각색한 색다른 무대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국립남도국악원이 다음달 1일 오후 7시 금요국악공감 온라인 무대를 갖는다.
이번 무대는 국악단체 극악무도가 심청전을 연극으로 각색한 '모던 레퀴엠-씻김'으로 꾸민다. 이번 작품은 기존의 심청전이 심청을 중심으로 부모에 대한 효(孝)를 강조했다면 심봉사의 입장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삶의 무게와 외로움을 현실감 있게 녹여냈다. 죽은 자의 한보다는 산 자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춰 모든 것을 주고 싶지만 줄 수 없는 이 시대의 수많은 심봉사의 상처를 씻기는 굿의 내용을 다룬다.
이번 공연은 사전 녹화로 진행됐으며 국립남도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또 공연을 관람하고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커피 쿠폰과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국립남도국악원 정상열 원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 지친 우리의 아픔도 함께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극악무도는 '연극과 음악의 길에 정답도 끝도 없음'을 뜻하는 국악단체로 국악, 연극, 밴드 등 각 분야 전문예술가들로 구성됐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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