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까지 오월미술관·5·18문화센터
이상호 등 지역 민중미술 한눈에
5·18기념재단 오월아카이브 결산무대
1980년 5월 광주항쟁 이후 태동한 민중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가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진행되고 있다. 이 전시에는 회화 작품 뿐 아니라 80년대 민중미술과 관련한 서적, 학술논문, 행사 리플렛 등 다양한 자료가 시민들을 만난다.
오월민중미술아카이브 전시 '검은 하늘, 붉은 눈물'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가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과 동구 남동의 오월미술관에서 다음달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8년부터 5·18 기념재단이 추진한 '오월민중미술아카이브 사업'을 정리하는 자리로 그동안 수집된 오월민중미술작품과 기록물 중 미술작품 200여점, 기록물 200여점을 선보인다.
'검은 하늘, 붉은 눈물' 전에는 '오월전사' 작품 등 항쟁을 묘사한 판화중심의 연대별 작품과 오월민중미술 관련 서적 등 기록물을 주로 전시한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은 80년 광주 민중미술을 이끌었던 광미공(광주·전남 미술인 공동체)은 물론 김영만, 김진수, 시민미술학교, 이기원, 이상호, 이준석, 이창범, 전정호, 정희승, 조진호, 천현노, 최상호, 한희원, 홍성담 등 꾸준히 오월을 담아온 작가들의 그림들이다.
'그곳에 우리가 있었다'는 미발표 작품을 중심으로 민중미술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2002년 광미공이 해체한 이후로 '민중미술이 사라졌다'는 다수의 시선에서 벗어나 최근까지도 민중미술은 살아숨쉬고 있다는 것을 회화, 조각 작품 위주로 전시해 입증하는 것이다. 이 전시는 김광례, 박기태, 박성완, 박태규, 송필용, 이기원, 이사범, 이준석, 정영창, 최요안, 최진우, 하성흡 등 80년 5월을 겪은 세대와 80년 이후 세대 등 오월정신을 꾸준히 그려온 이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민중미술의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를 보여준다.
이철우 이사장은 "그동안 민중미술에 대한 수집과 연구는 다각도로 진행됐지만 그 내용과 결과물의 공유는 쉽지 않았다"며 "이번 오월민중미술아카이브 사업과 전시의 목적이 공유와 교육에 있는 만큼 많은 학생들과 연구자, 시민들이 관심 갖고 전시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월민중미술아카이브 사업은 예술문화연구회(대표 범현이)가 수행해 1차년도에는 전국의 민중미술 자료를 수집하고 2차년도에는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오월항쟁과 직접적인 작품을 선정해 DB화했다. 3차년도인 올해는 그동안 수집해왔던 민중미술 자료들과 오월 그림을 전시하는 이번 특별전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도록을 출간해 자료화한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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