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각으로 읽어낸 오월을 춤추다

입력 2020.06.02. 18:12 김혜진 기자
광주현대무용단, 11일 ‘5월, 무등의 판타지’
미디어아트와 춤 융합한 실험적 무대
“광주 대표 공연 작품으로 커 가길”
광주현대무용단이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기념해 미디어아트와 현대무용의 융복합한 창작 공연 '5월, 무등의 판타지'를 선보인다.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미디어아트와 현대무용의 결합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공연 콘텐츠가 시민들을 만난다. 오월을 겪지 못한 젊은 세대들의 시각으로 80년 5월을 그려내 5·18 바깥 세대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현대무용단이 11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기 창작공연 콘텐츠 '5월, 무등의 Fantasy'(이하 '5월, 무등의 판타지')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광주현대무용단이 지난해 11월 초연 이후 수정·보완을 거쳐 선보이는 무대다.

광주현대무용단이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기념해 미디어아트와 현대무용의 융복합한 창작 공연 '5월, 무등의 판타지'를 선보인다.

80년 5월을 겪지 못한 젊은 세대의 시각으로 오월을 바라본다. 민주화 항쟁의 장소에서 20대들의 '핫플레이스'가 된 현재의 충장로 1가~구시청 사거리를 시작으로 80년 5월 당시 광주의 모습, 그리고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오월 광주를 담아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미디어아트와 현대무용의 결합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미디어아트가 현대무용을 보조하는 역할이 아니라 두 장르가 융합해 새로운 장르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광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한편 무용수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이용해 영상이 변화하는 상호작용(인터랙션)영상, 무대 소품 특성에 맞게 제작된 맵핑영상 등을 사용했다. 미디어아트 작품은 지역의 정체성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박상화 미디어아티스트가 제작했다.

임지형 예술감독

안무를 만든 임지형 예술감독(조선대 공연예술무용과 교수)은 이 작품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기획, 준비에 들어갔다.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임 감독은 20대들이 5·18을 전혀 알지 못하고 아무런 감흥을 받지 못하는 것에서 이번 5·18 40주년 공연을 만들게 됐다.

그는 "1980년 5월 당시 20대 후반이었는데 함께 참여하지는 못했어도 총알이 날아들어올까봐 솜이불로 창문을 막고 유동의 집에서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이 난다"며 "군인들이 지나다니는 모습, 날아다니는 헵리콥터, 주먹밥을 나눠주던 아낙들, '도청을 함께 지켜달라'던 가두 방송 소리도 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고 회상했다.

이어 임 감독은 "그런데 젊은 세대는 아무래도 5·18을 겪지 못해서인지 잘 알지 못할 뿐더러 그저 역사의 한 사건이라고만 생각하지 아무런 느낌이 없더라"며 "기존의 어둡고 침울한 콘텐츠에서 벗어나 아름답고 예술적인 콘텐츠로 오월을 표현해 다음 세대들이 5·18을 알아가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의 의미 등을 고려해 '5월, 무등의 판타지'를 무용단의 레파토리화할 계획이다.

임 감독은 "5·18이라는 의미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작품을 계속 보완해가며 우리 무용단의 레파토리 작품으로 선보이고 싶다"며 "5·18이 광주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광주의 대표 공연 작품으로 커 가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나 예약해야하며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 190석만 개방한다. 또 13일 유튜브에서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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