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와 춤 융합한 실험적 무대
“광주 대표 공연 작품으로 커 가길”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미디어아트와 현대무용의 결합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공연 콘텐츠가 시민들을 만난다. 오월을 겪지 못한 젊은 세대들의 시각으로 80년 5월을 그려내 5·18 바깥 세대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현대무용단이 11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기 창작공연 콘텐츠 '5월, 무등의 Fantasy'(이하 '5월, 무등의 판타지')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광주현대무용단이 지난해 11월 초연 이후 수정·보완을 거쳐 선보이는 무대다.
80년 5월을 겪지 못한 젊은 세대의 시각으로 오월을 바라본다. 민주화 항쟁의 장소에서 20대들의 '핫플레이스'가 된 현재의 충장로 1가~구시청 사거리를 시작으로 80년 5월 당시 광주의 모습, 그리고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오월 광주를 담아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미디어아트와 현대무용의 결합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미디어아트가 현대무용을 보조하는 역할이 아니라 두 장르가 융합해 새로운 장르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광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한편 무용수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이용해 영상이 변화하는 상호작용(인터랙션)영상, 무대 소품 특성에 맞게 제작된 맵핑영상 등을 사용했다. 미디어아트 작품은 지역의 정체성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박상화 미디어아티스트가 제작했다.
안무를 만든 임지형 예술감독(조선대 공연예술무용과 교수)은 이 작품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기획, 준비에 들어갔다.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임 감독은 20대들이 5·18을 전혀 알지 못하고 아무런 감흥을 받지 못하는 것에서 이번 5·18 40주년 공연을 만들게 됐다.
그는 "1980년 5월 당시 20대 후반이었는데 함께 참여하지는 못했어도 총알이 날아들어올까봐 솜이불로 창문을 막고 유동의 집에서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이 난다"며 "군인들이 지나다니는 모습, 날아다니는 헵리콥터, 주먹밥을 나눠주던 아낙들, '도청을 함께 지켜달라'던 가두 방송 소리도 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고 회상했다.
이어 임 감독은 "그런데 젊은 세대는 아무래도 5·18을 겪지 못해서인지 잘 알지 못할 뿐더러 그저 역사의 한 사건이라고만 생각하지 아무런 느낌이 없더라"며 "기존의 어둡고 침울한 콘텐츠에서 벗어나 아름답고 예술적인 콘텐츠로 오월을 표현해 다음 세대들이 5·18을 알아가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의 의미 등을 고려해 '5월, 무등의 판타지'를 무용단의 레파토리화할 계획이다.
임 감독은 "5·18이라는 의미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작품을 계속 보완해가며 우리 무용단의 레파토리 작품으로 선보이고 싶다"며 "5·18이 광주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광주의 대표 공연 작품으로 커 가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나 예약해야하며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 190석만 개방한다. 또 13일 유튜브에서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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