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예술의거리 향담갤러리
종이공예의 매력은 사람의 손 끝에서 한땀 한땀 정성으로 만들어진데에 있다. 종이를 조각하거나 하나하나 붙여 만드는 종이공예는 섬세하면서도 견고해 때로는 신비함을 불러 일으키기도한다. 명장의 손길로 탄생한 종이공예는 어떨까. 광주 공예명장 1호 오석심 명장이 또다른 매력의 종이공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오석심 종이공예 명장의 개인전 '비밀의 정원'이 17일까지 궁동 예술의 거리 향담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 명장의 최신작들로 자연과 꽃을 표현한 20여점으로 이뤄진다.
오 명장의 작품은 공예 작품이지만 회화 작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바탕에 그림을 그린 후 그 위에 한지 끈을 이용하거나 종이를 조각해 꽃을 표현하는 등 전지공예 기법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기법으로 탄생한 오 명장의 작품은 대숲 사이 동백, 조그만 안개꽃 속 연꽃 등 평면 작업에 종이공예 작업이 더해져 입체적인 느낌이 돋보인다. 동시에 느껴지는 한땀 한땀 시간을 들인 명장의 정성은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는 "현대의 도시에 사는 이들마다 꽃을 심고 가꾸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자연을 가까이하고픈 마음이 있을 것이다"며 "나 또한 어릴 적, 자연과 가까이 살아와 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러질 못해 작품을 통해 나만의 정원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정원을 상상해보고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공예명장(종이) 1호인 오석심 명장은 고흥 출신으로 45년 간 종이공예에 천착해오고 있다. 13번의 개인전을 열고 200여 개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전통종이문화연구회 회장, 광주한지조형작가회 회장, 광주공예가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제주에 오석심공예명장관을 열고 국내외 관광객에 우리종이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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