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지 단장, 일상의 발레 구현
장소 특징 따라 레파토리 구성 등
다양한 환경서 선보일 작품 계획
주변에서 만나는 발레의 모습은 어떨까. 광주시립발레단(단장 최태지)이 야외무대를 준비해 시민 곁으로 찾아간다. 갖춰진 야외 무대가 아니더라도 시민이 많은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 시민들과 발레의 호흡을 함께 하겠다는 취지여서 이전 야외공연과 결을 달리한다.
시립발레단은 26일 오후 7시 유·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코로나 극복 힐링 콘서트, 발레 갈라 콘서트 야외공연'을 갖는다.
이날 공연에서 시립발레단은 가장 오래된 로맨틱 발레 '라실피드'의 2막 파드되와 '백조의 호수' 중 스페니쉬춤과 러시안춤, 우크라이나 민속춤 고팍, 발레단 창작발레 '하늘빛 그리움' 대표장면, 가장 오래된 코믹발레 '고집쟁이 딸' 2막 그랑 파드되를 선보이는 등 각 나라별 특색 있는 춤을 비교해본다.
이번 야외공연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대관 일정으로 예술단 조차 하반기 대관이 어렵게 되면서 추진하게 됐다. 특히 시립발레단이 공공예술단으로서 꼭 갖춰진 무대가 아니더라도 시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는 점에서 이전 야외공연과는 궤를 달리한다.
최태지 단장과 발레단 직원들은 야외공연을 위해 지난 4월 중순부터 유·스퀘어, 생태호수공원 등 공연이 가능할 만한 곳을 직접 발로 뛰어 물색했다. 이 과정에서 최 단장은 장소에 적합한 레파토리를 연구하고 이국희 무대·기술감독은 바닥 상태 확인과 동선 파악에 집중했다.
발레단원들도 야외 공연을 위해 촘촘한 연습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달 초 치러진 '발레 살롱콘서트'와 다음달 예정된 5·18 창작발레 '오월바람', 9월 문예회관 축제 '그라제', 10월 정기공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 연습을 하며 지난달부터 야외 공연 준비를 병행 중이다. 최 단장은 이같은 연습 일정을 통해 단원 역량을 강화하고 앞으로 더욱 수준 높은 공연을 시민에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립발레단은 장기적으로 무용수들이 토슈즈를 신지 않더라도 공연장이 아닌 다양한 환경에서 보여줄 수 있는 소규모 발레 작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발레단은 단원에 아이디어를 자문, 두세팀의 단원들이 적극적으로 최 감독과 함께 연구 중이기도 하다.
최태지 단장은 "시립발레단이 시민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레파토리를 연구해 올리게 됐는데 많은 시민들이 오고 가며 잠시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며 "이번 공연 이후 무더위가 한풀 가시면 가을부터 다시 야외공연을 재개할 계획이다. 꼭 잘 갖춰진 무대가 아니더라도 열려있는 넓은 공간만 있다면, 초청에 응할 의향도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우천시 공연은 다음달 2일 오후 7시로 연기한다. 한편 발레단을 시작으로 시립예술단은 앞으로 시민을 찾아가는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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