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제 주제로 공연·학술대회 진행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생중계
마을 축제이자 모든 인간사에 복을 기원하는 의식인 굿. 굿이라는 예술적 행위를 공연으로 함께 즐기고 이에 대한 의미를 학술대회로 살펴볼 수 있는 축제가 진도에서 열린다.
국립남도국악원이 17~18일 풍어제를 주제로 '2020 굿음악축제'를 연다.
'굿음악축제'는 지난 2004년부터 국립남도국악원이 개원과 함께 시작한 축제다. 국립남도국악원이 위치한 진도는 진도씻김굿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굿이라는 의식이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다. 씻김굿은 예로부터 서남권에서 발달해왔으며 진도가 그 중심을 지키고 있다.
이에 국립남도국악원은 굿 음악을 대중이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하고 학술대회 등을 통해 굿 음악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축제 형식의 '굿음악축제'를 기획, 운영하기 시작했다. 국립남도국악원은 매년 주제를 달리해 다양한 굿을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놀이굿, 풍물굿 등을 다뤘다.
축제는 2박3일의 일정으로 공연과 학술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숙박체험객 프로그램을 운영해 굿음악 체험과 국악체험 교육, 문화탐방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축제가 시작되면 3일 동안 400~500여명의 관광객, 국악계 인물 등이 진도를 방문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남도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과 학술대회 모두 실시간 중계된다.
17일 오후 7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을, 18일 오후 3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초청공연을 선사한다.
남해안별신굿은 경남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남해안 인근 지역에서 연행하는 축제로 세습 무가들이 주도하는 마을 굿이다. 198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예능보유자 정영만을 비롯해 마을주민과 보존회원들이 전승하고 있다. 서해안배연신굿은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으로 황해도 해주와 옹진, 연평도에서 행해졌다.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현재는 인천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술회의는 17일 오후 2시~6시, 18일 오전 9시~오후 12시에 '포용적 예술로서의 풍어제'를 주제로 관련 학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풍어제의 미학적 특성과 가치, 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정경조 국립남도국악원 학예연구사는 "우리 국악원이 위치한 진도에서 굿의 의미가 남다른 만큼 굿의 가치 등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며 "매년 6월 말에 열리던 축제를 코로나19로 인해 한 차례 미뤘으나 지역 내 확산에 따라 결국 온라인으로 개최하게 됐으니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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