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40주기 따라 역사적 소재 무대로
전국 공모 선정 8개팀 참여해 경연
주제공연·초청 연극 등도 함께
전국 극단이 광주에 모여 무대를 통해 민주, 인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제16회 광주국제평화연극제가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예술극장 통과 유튜브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연극제는 '기억을 꺼내 세상에 담다'를 주제로 한다.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기념해 민주, 인권, 평화와 관련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무대를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꾼다.
이번 연극제는 단막극 경연과 주제공연, 초청 주제공연, 포럼, 역대 해외우수초청작 상영 등으로 진행된다. 당초 빛고을시민문화관과 전일빌딩245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자 접촉면을 최소화해 진행된다. 개·폐막식과 주제 공연, 초청공연은 소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10명 한정 예약으로 운영되고 단막극 경연은 무관중 영상 중계로 진행된다.
개막식은 28일 예술극장 통에서 갖는다. 지난해 평화상을 수상한 극단 바람풀의 '부러진 날개로 날다'를 초청해 개막공연으로 다시 한번 선보일 계획이다.
29~30일 광주연극협회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중계되는 단막극 경연은 전국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팀이 참여한다. 광주팀 대표로는 극단 시민과 극단 예린이 참여하며 극단 마루아트컴퍼니, 에이치프로젝트, 창작극단 하다, 초이스시어터, 극단 꿈의 동지, 극단 동감이 무대에 오른다.
평화상을 수상한 팀에는 제작지원금 500만원이 주어지며 내년 평화연극제에 초청 받게 된다.
31일 예술극장 통에서 이뤄지는 초청 주제공연은 충북 극단 청년극장이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숙희책방'으로 꾸며진다. 엄마인 숙희의 유품을 정리하던 연우가 한 쪽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 때 갑자기 라디오 혼선이 발생하며 스스로를 시민군이라 칭하는 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다.
다음달 2일 예술극장 통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시상과 함께 주제공연이 선보여진다. 광주연극협회 정단체인 극단 터와 극단Y, 진달래피네, 극단 사람사이가 함께 만든 '금복음악다방'을 무대에 올린다. '금복음악다방'은 설레는 첫사랑의 기억과 역사의 생채기로 엇갈린 가슴 아픈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타 지역 관객들에 다가갈 수 있는 무대로 기대된다.
또다른 초청 주제공연 '너의 역사'와 역대해외우수초청작 상영, '인권과 예술'을 주제로 하는 포럼은 연기된다. 마산의 극단 객석을 초청해 선보이는 뮤지컬 작품 '너의 역사'는 3·15의거를 주제로 하는 작품으로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일정을 연기하고 포럼은 10월 9일로, 역대해외우수초청작 상영은 코로나19 대응 단계가 1단계로 격하되는 시기로 순연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광주연극협회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했으나 대응 단계 격상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 제대로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다"며 "온라인 등으로 연극 무대를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니 많은 시민들이 이번 연극제를 통해 치유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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