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특성에 맞춰 콘텐츠화
박성언 등 청년예술인 무대에
화가 한희원과의 시간 등 ‘다양’
17여년간 매달 공연을 이어온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이 올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한 가운데 8월 공연을 선사한다.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이하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 114번째 공연이 31일 오후 7시 30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중계된다.
올해 두 번째 공연인 이번 무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에 이어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파초의 꿈'을 주제로 평화를 꿈꾸는 가수 김원중과 청년예술인 박성언, 장혜란, 소프라노 유형민, 광주 유일 블루스밴드 마인드·바디앤소울이 출연해 사회적, 이념적 갈등을 문화와 예술로 표현하고 평화를 노래한다.
화가들의 작품을 공연장에서 만나는 달거리 공연의 특별한 코너 '빵 만드는 갤러리'에는 지난해 안식년을 갖고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1년 여 간 70여편의 시와 360여점의 그림을 그리고 돌아온 한희원 작가가 나선다. 한 작가는 지난 2003년 시작부터 달거리공연과 함께 하는 등 인연이 깊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조지아에서 그린 작품을 소개하고 최근 출간한 시화집 '이방인의 소묘'를 통해 시인의 꿈을 이룬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공연 형식, 시간 등에 변화를 주고 영상 편집, 구성 등을 연구하는 등 온라인 관람객이 보기 편한 공연을 마련하고 있어 더욱 의미를 준다.
김원중 연출은 "관객들이 직접 찾아오는 대면 공연일 때는 일부러 시간을 내 찾아왔기에 더 많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출연진을 한 팀이라도 더 섭외하는 등 한 시간 분량의 공연을 만들어왔다"며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한시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다. 녹화는 길게 하더라도 영상은 20여분으로 줄여 만들어 온라인 관객들이 보다 편히, 보다 많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K-방역'을 통해 우리는 슬기롭게 잘 이겨낼 것이다"며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듯이, 155마일 철조망을 꽃 한 송이 들고 경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가는 'K-평화'를 꿈꾸며 8월 공연도 함께해 주시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은 유튜브 채널 '김원중의 달거리'와 페이스 북 '김원중의 달거리', 김원중 홈페이지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2003년부터 시작된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은 지역의 아티스트와 청년음악인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공연을 통해 매달 시민들과 만나는 상설공연이다. 우리나라 분단 상황 등 민족적 아픈 현실을 예술가들의 다양한 메시지로 담은 공연을 통해 지역의 공공예술로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평화콘서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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