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앨리스, 예술 더한
공간·거리 변화 방향 제안해
구도심 방치된 공간 예술적 변신
도시 고유 성격 연계 부대행사
판매전·초보 콜렉터 프로그램
새로운 시각의 지역 해석 전시
순천의 문화기획자들이 도시재생의 방향으로 문화예술을 도입해 제안하는 과정서 아트페어를 개최한다. 특히 그동안 문화를 접목한 도시재생이 관(官) 주도로 실행됐던 것과는 달리 민간 주도로 문화 접목 도시재생이 제안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bac(becoming a collector) 순천아트페어'(이하 '아트페어')가 순천 구도심 장천동의 도시재생부지 일대에서 오는 6일까지 열린다.
이번 아트페어는 순천 사회적기업 앨리스(대표 허명수·이강숙)가 도시재생이 이뤄지는 원도심으로 들어가 '예술+도시재생'을 제안한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앨리스는 문화예술을 통한 공간 활성화를 추진해 온 그룹으로 이번 페어를 서울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단체들과 협업, 기획했다.
메인전시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 202명이 참여하며 200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초보 콜렉터들이 아트페어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취향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메인 전시 뿐만 아니라 순천이라는 지역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통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시 프로젝트도 열린다.
수도권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순천을 탐험하고 탐구하는 프로젝트 '익스페디션-순천'은 새로운 시각으로 지역을 해석하는 전시다. 장천동 순천 터미널 일대의 방치된 공간을 예술적 아이디어로 변신시켰다.
또 생태예술분야 예술인, 기획자들이 모여 친환경 문화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생태예술포럼', 도슨트와 함께 전시장, 순천 시내를 산책하며 도시와 예술, 환경의 관계를 알아보는 '순천산책' 등 도시의 고유 성격과 연계한 부대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앨리스는 장천동에서 30여년 간 폐허로 방치돼 있던 간장공장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기억 공장1945'등을 이끌고 있으며 순천창작예술촌을 시와 협업해 운영하는 등 도시재생에 문화를 접목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아트페어 역시 순천 구도심의 도시재생 방향을 고민하다 기획하게 됐다. 현재 장천동에서 진행 중인 도시재생은 상권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진행 중으로 주민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앨리스는 이 과정에서 장천동이라는 공간의 색을 만들어가는 방향을 문화예술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앨리스 공동대표이기도 한 이강숙 기억공장1945관장은 "이 거리의 이야기를 아카이빙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창작의 힘으로 공간이 변화하는 과정을 주민과 함께 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아트페어 역시 다양한 시도에서 나온 하나의 행사로 지속적으로 개최해 사람이 모이고, 순천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만드려한다. 다양한 시도와 다양한 전시, 프로젝트 통해 소통을 계속 해나갈 것"고 덧붙였다.
이번 아트페어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진행되며 온라인을 통한 전시 관람, 출품작 구매가 가능하다.
한편 'bac 순천아트페어'는 앨리스와 무소속컴퍼니, 플레이스막이 공동기획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미술장터, 순천시, 순천도시재생지원센터, 순천시문화도시사무국, 네오룩, 스탠리, 크래프트비어팔마, 헤럴드 아트데이 협력으로 진행된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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