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9일 예술의 거리 갤러리S
지난해 바나나를 주제로 한 첫 개인전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기며 '바나나작가'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박희정 작가가 희망과 복을 상징하는 바나나로 다시 한번 개인전을 갖는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들어하는 이때, 지친 이들에게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기운을 북돋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희정 작가가 개인전 '복덩이 바나나-그림일기'를 18일부터 29일까지 동구 예술의거리 갤러리S에서 갖는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해 연말 선보인 개인전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으로 9개월 만의 자리다. 첫 개인전에서 바나나를 소재로 한 회화, 조각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기며 '바나나 작가'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바나나를 통해 희망과 행복, 사랑을 전하려한다.
작품은 13점의조각과 17점의 회화로 구성된다. 특히 2.5m에 이르는 대형 조각 '바나나 여신상'은 압도적인 크기와 유쾌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이번 전시의 상징물이자 마스코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 속 바나나는 대부분 사람이나 동물의 머리 위쪽에 위치한다. 이는 바나나를 '복'된 것으로 상징한 것이라 작가는 설명한다.
박 작가는 "사람들은 주술사나 부처와 같은 느낌을 풍기고 동물들은 왕관을 쓰고 있는데 그 위로 바나나를 위치시킴으로써 대단한 동물이나 사람도 우러러 보는 것이 바나나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즉 바나나는 이들에게 희망이자 복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바나나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박 작가는 어린 시절 바나나가 귀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어릴 적 아주 귀했던 과일 중 하나가 바나나로 한 입 먹게 되면 달달한 맛이 퍼져 기분을 좋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다음에 또 먹고 싶다는 꿈과 희망을 갖게 한 존재였다"면서 "최근에는 나를 또 작업할 수 있게 만드는 '복덩이'가 됐다. 모두가 내 작품을 통해 유쾌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작품들은 보고 있으면 유쾌한 미소를 절로 짓게 만든다. 밝고 유쾌한 색감, 인물들의 재치 넘치는 표정과 포즈, 작가의 행복한 일상이 스며있는 배경 등이 미소의 연원이다.
박 작가는 "작품 속 바나나가 의미하는 긍정적 메시지들이 관람객들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했으면 한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가운데 바나나의 기운들이 널리 퍼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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