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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서사 속도감 높이고 극 이해 장치 보완해야

입력 2020.10.11. 17:25 수정 2020.10.11. 17:28
518 40주년 기념작 뮤지컬 ‘광주’ 첫 공연
유명 배우 총출동 흥행 기대감
군중씬, ‘레 미제라블’ 연상
늘어지는 서사, 몰입도 떨어져
극 후반 갈수록 주인공 겉돌아

"가끔 그런 생각 도망치면 되지 하는 생각/가끔 그런 생각 굳이 그럴 필요 있을까/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면 아 나는 이런 운명/누군가는 걸어가야 할 길 나의 길."

지난 9일 서울 홍익대학교 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가진 뮤지컬 '광주'는 80년 5월 당시 항쟁지도부의 고민, 평범한 광주시민들이 삶과 죽음 앞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담아낸다. 이 모든 것은 광주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몰아가려는 군부정권의 명을 받아 투입된 505부대 편의대원 박한수의 고뇌를 따라가며 보여진다.

오월 정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제작된 작품답게 배우 캐스팅은 화려하다. 민우혁, 민영기, 장은아 등 뮤지컬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어디서도 보기 힘든 조합'으로 뮤지컬 팬들의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테이, 서은광은 실력 뿐만 아니라 대중적 인지도도 높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뮤지컬 '광주' 첫 공연은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작품은 고선웅 연출가 특유의 화법이 녹아있다. 중간 중간 유머코드는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클라이막스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음악 또한 완성도가 높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변주해 곳곳에 배치, 적절히 스미게 했다. 정화인 역과 문수경 역의 메인 솔로 넘버는 대중적 뮤지컬 넘버로서 손색 없다.

특히 오월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군중씬은 '레 미제라블'이 떠오를 정도의 높은 몰입감과 완성도를 보였다.

다만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전개가 불친절하고 사건 설명 위주의 넘버에서는 가사 전달이 잘 안돼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편의대원 박한수의 고뇌 장면이 많이 삽입된 나머지 서사가 늘어지는 점은 앞으로의 공연을 통해 보완해야할 점으로 지적된다. 또 박한수라는 캐릭터가 극 후반으로 갈수록 겉도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관객 최미영(35·경기)씨는 "마지막 씬이 의미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너무 좋았고 메시지 전달이 확실하게 됐다고 본다"며 "기대보다는 좋았고 노래가 한 번 들었을 때 들리는 노래가 아니다보니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평했다.

또 다른 관객 이모(26·서울)씨는 "전체적 메시지는 무엇인지 알겠지만 이야기가 늘어지는 감이 있다"며"극중 한 배우의 팬이라 이 작품을 보기 위해 5·18까지 공부하고 왔는데 아쉬운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첫 술에 배부르랴. 뮤지컬 '영웅' '명성황후'처럼 전세계적인 레파토리 공연으로, 오월 정신과 진실을 전세계에 알리는 대표적 콘텐츠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한편 공연은 11월 8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되며 12월 11~13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광주 공연을 갖는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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