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것이 새로운 기준이 된 오늘날을 작가들이 자신들만의 시선으로 해석했다.
'뉴노멀과 미술가들'전이 8일까지 제주아트센터 하늘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서울 인사동G&J광주전남갤러리에서 '일팔일구(1819)'전을 선보였던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동문들이 다시 한번 뭉친 자리다. 김세진, 손유안, 정지호, 지성심, 탁정은, 최광수 등 국내 작가 6명과 루문, 장원 등 중국 작가 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뉴노멀과 미술가들'을 주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장기화되고 대면 접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작가들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 작품으로 풀어냈다.
김세진 작가는 모든 생명체가 살아내는 '과정', 그리고 우주 속의 아주 작고 미천한 존재인 각자의 생명력에 대해 '도시', '도시의 밤' '별빛' 등을 통해 이야기 한다.
루문 작가는 비물질적, 정신적 가치의 표상인 '무형문화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수묵담채화로 무형문화재들의 인물상을 그려내며,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손유안 작가는 고독한 현대인을 담아냈다. 인간에게 안정감을 주는 가상과 현실 사이의 공간을 통해 작가는 팬데믹으로 위안과 치유가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휴식, 치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장원 작가는 '다름'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현대인들의 획일화된 모습을 인간의 얼굴에 담아 드러낸다. 무언가 뜨거운 것에 녹아 흘러내리는 듯 다양한 색채로 표현한 얼굴에선 현대사회 속 인간의 욕망과 고통이 혼재돼 있는 듯 하다.
정지호 작가는 일과 육아로 지쳐 있는 생활 속 블록 놀이를 하는 어린 아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유희를 맛보게 됐다. 이 때의 경험을 되살려 아크릴과 혼합재료로 만들어낸 '생각 꽃'을 선보인다.
지성심 작가는 코로나19가 빚어낸 '코로나 블루(blue)' 속 소중했던 일상을 기억하며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최광수 작가는 현대인들의 '관계'와 '경계'간의 괴리를 용접 조형물로서의 파티션(partition)으로 구현해 낸다. 특히 '같음'과 '다름'을 구분 짓고, '관계'와 '경계'를 규정짓는 모든 활동이 얼마나 무의미한지에 대해 용접 조각으로 보여준다.
탁정은 작가는 관계 맺기와 다가가기에 대해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섬유 조각을 자르고 겹치고 이으며, 두껍게 중첩되는 과정을 통해 사람간의 관계와 경계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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