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예술극장 통'서
선정작 낭독으로 먼저 만나
광주 대표 오월작으로 육성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5·18을 주제로 전국 공모한 창작 희곡 작품들이 무대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이번 공모는 광주연극협회가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희곡 작품을 모집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한국연극협회 광주시지회(이하 광주연극협회)가 21~22일 예술극장 통에서 '5·18 낭독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광주연극협회가 지난 6~8월 창립 이래 처음으로 5·18 관련 희곡 공모를 전국적으로 진행해 선정된 6개의 희곡 작품이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자리다.
특히 이번 공모는 작품 선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무대화를 거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번 공연은 무대를 통해 희곡이 실제 극화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찾고 보완하기 위한 자리다. 광주연극협회는 공연을 통해 최우수, 우수 작품을 최종 선발하고 개작 과정을 거쳐 광주 대표 우수 연극 작품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광주연극협회는 공연 이후 여섯 개 희곡 작품을 희곡집으로 출간해 전국오월정신이 담긴 콘텐츠를 전국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처음으로 광주연극협회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공모였던 만큼 이번 공모는 전국에서 30여 작품이 접수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선정된 6개 작품 중 4개 작품은 인천 등 타지역 작가 작품으로 광주 지역과는 또다른 오월광주에 대한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최규화씨의 '봄'은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이야기를, 민선이씨의 '팔십년, 오월 전남 광주'는 80년 광주를 잊고 있던 노인이 꿈에서 죽은 남편을 만나고 다시 그날 광주의 이야기를 더듬어가는 내용을 담았다. 신영은씨의 '우리집'은 평범한 가족에게 들이닥친 1980년 5월 광주를, 김이율씨의 '넌 나에게 꽃을 심었다'는 80년 5월에 얽힌 한 가족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통해 그날과 그날 이후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원광연씨의 '잃어버린 나'는 1980년 5월 광주를 겪은 대학 동기들과 그 이후 실종된 친구에 대한 이야기로 실종의 의미에 대해 담아냈으며, 양태훈씨의 '꿈'은 1980년 5월의 아픔을 겪은 후 바라던대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두 여성이 5·18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를 만나게 되며 자신을 자각하게 되는 내용이다.
무대에 오르는 극단 또한 공모를 통해 선정, 작품과 매칭했다.
공연은 세 작품씩 이틀에 걸쳐 선보인다. 21일에는 오후 6시부터 광주연극배우협회가 최규화 작가의 '봄', 극단 청춘이 민선이 작가의 '팔십년, 오월 전남 광주', 극단 Y가 신영은 작가의 '우리집'을 낭독한다.
22일에는 오후 3시부터 극단 좋은친구들이 김이율 작가의 '넌 나에게 꽃을 심었다', 극단 아트컴퍼니원이 원광연 작가의 '잃어버린 나', 광주여성연극인연합회가 양태훈 작가의 '꿈'을 낭독한다.
원광연 광주연극협회장은 "5·18을 소재로 전에 없던 내용의 창작 희곡을 선정했다"며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다시금 그날의 아픔과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0~30명의 관람객만 입장할 수 있으며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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