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오페라단·국립오페라단 협업
유럽 휩쓴 오페라 스타 총집합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시민들이 지친 가운데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이 처절하게 시대를 살아가는 내용의 오페라 명작이 광주를 찾아,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정기공연으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오후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갖는다.
이번 작품은 국립오페라단과 공동 제작한 첫 무대로 공연계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모든 것을 새롭게 제작하는 이른바 '올 뉴 프로덕션' 버전으로 이전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 최정상급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꾸며진다. 철저한 시대적 고증을 통해 재현한 1830년대 파리의 의복과 남루한 다락방, 낭만이 넘치는 크리스마스 파리의 풍경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 보엠'은 슬프고도 감미로운 비극으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오페라이자 연말 인기 레파토리 작품이다. 앙리 뮈르제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 풍경'을 바탕으로 푸치니가 작곡한 전 4막의 오페라이다. 보헤미안 소녀라는 뜻의 '라 보엠'은 보헤미안처럼 가난하지만 예술을 사랑하고 사랑을 위해 낭만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19세기 파리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예술이라는 교감으로 모인 젊은 예술가들의 청춘과 아픔, 사랑을 그리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현실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무대는 이범로 광주시립오페라단 선임 예술감독과 세바스티안 랑 레싱 지휘자, 김숙영 연출 등 최고의 제작진이 꾸미며 유럽 콩쿠르와 오페라 극장을 휩쓴 오페라 스타들이 날짜를 달리해 무대에 오른다.
1회 공연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여성 성악가 부문에서 우승을 거둔 서선영이 미미를 맡고 해외에서 높은 기량과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테너 강요셉이 로돌포를 연기한다. 2회 공연은 독일 만하임 오페라 극장 전속가수인 권은주와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 알프레도 역을 맡아 현지에서 호응을 얻었던 테너 최원휘가 각각 미미와 로돌포를 맡는다.
시립교향악단이 오케스트라로 참여하며 위너오페라합창단, 메트오페라합창단, 광주루치칸티어린이합창단이 협연한다.
관람료는 V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1만원이며 광주문예회관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좌석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운영된다. 공연시간은 총 110분이며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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