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아카이브 전시·세미나
한국 서양화단의 거목 오지호 화백의 예술세계와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와 세미나가 열려 눈길을 모은다.
'한국 서양 화단의 거목, 오지호 화백' 아카이브 전 '오지호 미술 아카이브, 팔레트 위의 철학'이 4일 은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오픈날에는 '오지호의 삶과 화업'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진행한다. 전시는 13일까지.
오지호 화백은 서구의 인상주의를 한국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했다. 자신이 연구한 회화 이론과 표현 방법을 교육한 교육자로서 활동하는 등 우리나라 서양화 발전에 앞장선 인물이다.
전시는 4개의 소주제로 진행된다. 1섹션 서양화 입문기·인상주의 천착기, 2섹션 해방 직후 한국전쟁기·남도서양화단의 구축기, 3섹션 미술론 및 미술논쟁·민족국한문혼용교육, 4섹션 작품 전시·작업실 재연이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오지호 선생의 성장기와 일본 동경미술학교 유학 시절, 귀국 후 민족주의 미술운동 단체 녹향회 활동, 한국 최초 원색화집 '오지호·김주경 이인화집' 발간에 대한 자료를 선보인다. 두 번째 섹션은 해방과 한국전쟁기 직후 이뤄진 첫 개인전과 서양화가로서 유일하게 제작한 불교회화 '아미타후불탱화'를 살펴볼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은 미술비평과 교육론을 중심으로 작가 노트, 서신, 브로슈어, 도록 등 과거 매체를 현대화해 구성한다. 네 번째 섹션은 예술 작품, 구술 영상, 동구 지산동의 작업실을 시각적으로 재연했다.
오 화백의 일생과 화업을 들여다보는 세미나는 4일 오후 2시 마련된다.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가 진행하는 가운데 기조 강연자 김영나 서울대 명예교수와 오병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사, 오지호 화백 아카이브 전시를 기획한 김허경 등이 발제에 참여한다. 토론에는 박현화 무안군 오승우미술관장, 정대근 광주대 교수, 손정연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지원포럼 회장, 장민한 조선대 교수, 송필용 서양화가 등이 참석한다.
이날 자리에서는 오지호 화백의 예술세계, 예술론, 회화론의 주요 특성과 한국 근현대기를 관통하는 오지호 화백의 전생애, 동료 미술인들이 보는 오지호 화백, 오지호 화백에 대한 연구 성과와 추가 발굴 자료 아카이브 현황, 향후 과제 등을 이야기 나눈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세미나는 전통문화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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