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사진전시관 내년 2월21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이 '시간의 기억'을 주제로 사진작가 리일천 초대전을 갖는다.
3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 시립사진전시관에서 전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광주미술인 100인의 기록사진을 비롯한 작가의 예술사진 등 모두 178점이 선보인다.
리일천 사진작가는 지난 2006년부터 14년 동안 광주 전시 현장이나 작가 작업실을 방문해 작가들의 인물을 기록했다. 이같은 작업은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오늘 우리들의 시간과 얼굴을 함께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나간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사유가 담긴 작품과 광주미술인들의 기록사진이 함께 소개된다.
전시는 '존재와 시간' '공간의 전위' '광주미술인 100인'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존재와 시간'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빛과 그림자를 통해 표현한 작품이 전시되며, '공간의 전위'에서는 시점과 관점의 변화를 통해 공간을 재해석한 추상성 짙은 작품이 선보인다.
'광주미술인 100인'에서는 14년 동안 10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 이상으로 만난 미술인들을 60만 컷이 넘는 인물사진 중 엄선해 소개하면서 광주미술인의 치열한 예술혼과 내면의 인상을 보여준다. 이미 고인이 된 작가도 있고, 떠오르는 샛별이었던 작가가 지금은 중진으로 자리매김하고도 있어 광주미술 역사의 중요한 장면으로 꼽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승보 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리일천작가가 묵묵히 작업해온 예술가들의 인물 사진을 통해 광주의 역사, 광주의 발자취를 떠올려보는 계기로 마련됐다"며 "예술가들의 모습에서 어제, 그리고 오늘의 우리를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관람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전화로 할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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