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고조선에서 조선까지…'
국내 7점 뿐 조선시대 목각탱화
공민왕 황금유물 호남 최초 공개
동곡미술관·박물관이 정식 개관하며 고조선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은 물론 볼 수 있는 기회가 희귀한 유물들을 선보이는 전시를 마련해 눈길을 모은다.
지난달 13일부터 미디어아트전시와 함께 약 한 달 동안 사전 개관을 통해 관람객을 맞이한 동곡미술관·박물관이 동곡박물관 특별전 '고조선에서 조선까지 : 민족의 얼을 찾아서'와 함께 지난 11일 정식 개관했다.
이번 특별전은 우리 문화재의 멋과 정수를 발견할 수 있는 자리로 국내에 7점 뿐이며 최초로 공개되는 조선시대 목각탱화와 호남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고려시대 전 공민왕 황금유물 6점 등 약 15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동행 꼭두를 만나다'전이 진행되고 있다. 평안한 사후세계를 기원하는 다양한 모양의 꼭두 150여점과 상여, 옹관묘 등 전통 장례문화의 다양한 면면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다.
이와함께 미술관은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미디어아트전 '동곡, 빛이 내린다'를 선보이고 있다.
동곡미술관·박물관은 보문복지재단(이사장 정영헌)이 마련한 공간이다. 당초 보문고 설립자이자 초대 이사장인 동곡 정형래 선생의 기념관으로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복지의 영역을 넓혀 문화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이같이 계획을 변경하게 됐다.
동곡미술관·박물관은 보문고 초입에 위치한 총 규모 300평에 달하는 한 건축물에 같이 자리하고 있으며 1·2층은 미술관, 3층은 박물관이다. 200평의 전시 공간과 교육실,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실, 다목적실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문화교실, 창작체험, 인문강좌 등 시민들이 찾아오고 머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에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소장품은 김환기 드로잉 41점, 배동신 작품 36여점, 석현 박은용 작품, 강봉규 사진·필름, 김대성 회화 등이 있으며 허련·허건·허백련 등 남도 화단의 중심을 이룬 작가들의 서예, 병풍 등 수백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환기 드로잉 30점은 1974년도 유작으로 미술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토기, 도자기 유물과 고려시대 만월대 유물인 와당·치미·용두·전돌 등 1천여점, 꼭두·상여·근현대사 자료·독립운동 및 의병 관련 사료·키덜트 아카이브 등 폭넓은 장르에 걸쳐 다양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10여년 간 문화재와 미술품에 매료돼 다양한 분야의 유물, 자료, 작품을 수집해왔다"며 "그 노력의 결실이 동곡미술관·박물관으로 맺어져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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